군 의원과 공무원이 도박판에...산청군 발칵

조병식 산청군의원 불법 도박 현장에서 적발돼 산청읍 한 컨테이너 사무실 8명이 모여서 도박 산청군 공무원도 현장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조병식 의원, “당시 현장에 있었지만 도박 안했다” 산청경찰서 “조 의원 현재 불법도박 피의자 신분”

2020-03-25     강현일 기자
경남

코로나 비상시국에 군 의원과 공무원이 도박판에 있다가 출동한 경찰에 의해 입건되는 사건이 발생해 산청군이 발칵 뒤집혔다. 이날 경찰 출동은 함께 있던 사람 가운데 군 의원에 앙심을 품은 사람이 경찰에 제보해 이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 산청경찰서는 지난 15일 오후 8시쯤 산청읍 한 사무실에서 도박을 벌이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현장에서 8명을 검거했다.

이 자리에는 미래통합당 소속 산청군의회 조병식(62) 의원도 있었다. 또 당시 도박 현장에 있던 8명 중에는 조 의원 외에도 산청군 소속 공무원도 자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당시 조 의원을 포함한 8명은 판돈 90여만 원 규모의 속칭 훌라 도박을 하고 있었다. 한판 할 때마다 순위대로 돈을 갖고 가는 방식이다.

경찰 조사에서 조 의원은 ‘자신은 자리에 함께 있다가 도박을 하던 사람이 잠시 화장실을 간 사이 자리에 앉아있던 게 전부’라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조병식 의원은 본지에 “선배님이 건강이 좋지 않다고 해서 컨테이너 사무실에 안부 인사를 간 것이다. 그런데 들어가자마자 경찰이 들이닥쳤다. 당시 도박을 한 상태도 아니다. 제 입장에서는 난감하고 황당할 뿐이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경찰은 8명 모두 불법도박 혐의가 있다고 보고 조만간 수사를 마무리해 송치할 예정이다. 조 의원도 현재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강현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