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막 오른 총선 유권자 역할이 더 중요해졌다

2020-03-27     경남미디어

제21대 총선의 본격적인 막이 올랐다. 후보등록을 마치고 대진표가 완성됐다. 후보자들은 신발끈을 단단히 매고 4월 2일부터 선거운동에 나선다. 도내의 경우 컷오프 현역들의 무더기 무소속 출마 움직임이 일었으나 결국 모두 불출마로 가닥잡으면서 다소 심심한 선거전이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 등 거대 양당의 일전은 여전히 치열할 것으로 보여 귀추가 주목된다.

이번 총선은 우려 속에 치러질 수밖에 없다. 전례를 찾기 어려운 코로나바이러스 감염병 확산으로 선거에 대한 관심이 현저히 저하되어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가 한창 기승을 부릴 때 각 당에서 진행된 공천작업은 유권자들의 관심밖에 있었다. 보름간 진행될 선거전 역시 여전히 최대 이슈인 코로나19라는 블랙홀로 빨려들어 유권자들의 관심을 받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것은 누구나 전망하는 바다.

그래서 관심을 환기해야 한다. 여느 선거가 모두 마찬가지이지만, 이번 선거 역시 중대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조국사태로부터 코로나사태, 경제문제까지 현 정부에 대한 중간평가를 하는 선거라는 의미가 있고, 2년 후 대선의 전초전 성격을 띠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그 요란한 파동 속에 만들어진 준연동형비례대표제가 적용되는 첫 선거에 대한 국민들의 정확한 평가가 내려져야 한다는 것이다.

코로나19로 이번 선거에서 대면선거운동은 실종될 수밖에 없다. 그러한 탓에 유권자의 관심저조로 정책과 공약 선거도 기대하기 어렵다. 진영대결을 나쁘다고는 할 수 없지만, 정책과 공약, 그리고 도덕성 등 인물에 대한 평가없는 오로지 진영대결만 있는 선거로 전락할 수도 있다. 그래서 이번 선거에서 유권자들의 역할은 매우 중요해졌다. 우리의 미래를 위한 노력은 게을리하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