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주택 인근 의료폐기물 소각시설 증설이라니

2020-04-24     경남미디어

진주시 상평공단 내 소재한 의료폐기물 소각업체의 소각시설 증설을 놓고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이 업체는 현재 시간당 5톤을 소각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고 있어 진주에서는 소각용량이 가장 큰 시설로 꼽힌다. 그런데도 시간당 소각처리 용량을 10톤으로 늘리는 허가변경을 추진하고 있어 인근 주민들이 발끈하고 일어선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 하지만 해법을 찾지못하고 있어 향후 우려되는 바 크다.

현재 이 업체가 소재하고 있는 위치를 정확히 모르면, 공단 내 소각시설이 소재하고, 그 규모를 증설하겠다는데 뭐 그리 큰 문제냐고 간단하게 치부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업체가 소재한 상평공단은 일반산업단지로 지역경제의 활성화를 위해 조성된 곳이지만, 현재는 시 중심부에 위치해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 몇백미터 거리를 두고 주택가 있고, 특히 남강을 사이에 두고는 바로 혁신도시가 조성되어 있다. 넓게 잡아 반경 1킬로 이내에 아파트와 주택, 상가, 학교, 병원 등이 들어서 있다. 이미 이곳은 이 업체가 처음 자리잡을 때와 같은 변두리 지역이 아니다.

계속해서 민원을 제기하고 있는 인근 주민들에 따르면 오염물질 배출과 악취 등의 심각한 피해를 입고 있다. 본보 기자가 취재를 위해 이 업체를 찾았을 때도 설명하기 어려운 불쾌한 악취가 진동했다고 한다. 그 악취에 익숙하지 않은 기자로서는 견뎌내기 어려웠다고 덧붙였다. 인근 주민들의 호소가 결코 엄살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소각시설 용량을 두배로 증설하겠다고 나섰으니 반발과 나아가 마찰이 없을 수 없다. 하지만 허가와 관리감독 등을 책임진 관계기관은 나몰라라다. 허가권자인 낙동강유역환경청은 의료폐기물 소각시설 증설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고, 진주시는 시설 이전 등을 권유하고 있다고 해명한다. 인근 주민의 입장을 세심히 살펴보고 있다고 결코 볼 수 없다. 이러고도 국민의 공복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