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천 옥전고분군 사적지 확대 지정

문화재청 13만㎡에서 24만㎡로 확대 합천군 상반기에 종합정비계획 수립

2020-05-07     이해균 기자
합천군

합천군은 문화재청에서 합천 옥전고분군(사적 제326호)의 체계적인 보존관리와 문화재적 가치를 알리기 위해 옥전고분군의 사적지를 확대 지정했다고 4일 밝혔다.

이는 옥전고분군에 대한 지표조사 결과 유구 분포범위의 확대에 따른 것으로 당초 쌍책면 성산리 일원 19필지 13만1064㎡에서 30필지 11만2852㎡가 추가돼 사적 면적은 총 49필지 24만3916㎡로 확대됐다.

옥전고분군은 낙동강과 황강의 교통로를 장악해 가야 북부지역의 유력한 세력과 성장했던 다라국의 왕과 지배층 묘역이다. 주변에는 다라리 고분군과 같은 중소형 고분군이 둘러싸고 있고, 남쪽으로 이어지는 산 정상부에는 다라국의 왕성인 성산토성이 자리 잡고 있다.

옥전고분군은 1985년 경상대학교박물관의 황강변 정밀지표조사과정에서 다량의 토기, 갑주(甲胄), 금동제품편(金銅製品片)이 채집됨으로써 중요성이 인식됐다.

1985년부터 6년간 경상대학교박물관에 의해 5차례에 걸쳐 발굴조사가 이루어졌으며, 그 결과 대형고총고분으로부터 소형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묘제들이 확인됐고 각종 중요한 유물 2,000여 점이 수습됐다. 이를 통해 이 지역에 소재한 가야국(伽耶國) 최고지배자집단의 공동묘지임이 밝혀졌다.

합천군은 옥전고분군 사적지가 확대 지정됨에 따라 올해 상반기에 옥전고분군 종합정비계획을 수립하고 가야역사문화 탐방지로 만든다는 방침이다.

한편 옥전 고분군에서는 발견된 유물들은 우리나라의 고분에서 발견될 수 있는 것들이 망라되어 있어 중요한 연구자료로 평가되고 있다. 이 중에서도 최고 수장급의 무덤에서 일반적으로 발견되는 대표적인 자료들이기 때문에 이 고분의 영조집단들도 가야의 지배자들임이 분명하며, 특히 이름만 전해오는 다라국의 실체 파악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

특히 고분군의 출토유물 중 갑주와 마구는 대다수 고구려 문화와 밀접한 관계가 있으며, 이것은 당시 고구려를 중심으로 한 삼국의 정세와 나아가 동아시아의 판도를 이해하는 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이해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