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배박사의미디어약초캐기]돼지감자, 뚱딴지같은 소리가 아니구나

당뇨병 골절 타박상 해열 지혈 변비 다이어트에 도움 늦가을~이른 봄 캐 절단 후 햇볕에 말려 약재로 이용 간식으로 생체 튀김 간장조림 볶음 차로 먹어도 좋아

2018-12-28     경남미디어
못생기고

 

날씨가 제법 추워졌습니다. 얼어붙은 땅속에 뚱딴지가 꿈을 꿉니다. 못생기고 영양가 없어 버림받던 자신이 최고 인기상을 받는 꿈입니다. 돼지감자는 돼지나 소 사료로 장려 할 정도로 관심 밖이었는데 최근 저칼로리와 기능성이 높아 당뇨와 다이어트에 탁월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재배 면적이 증가추세이고 이용방법도 다양해졌습니다.

돼지감자의 생약명은 국우(菊芋)이고 뚱딴지, 뚝감자, 미국감자, 당뇨고구마, 국화감자, 국화고구마라고 부릅니다. 국가표준식물 목록에 학명 Helianthus tuberosus L. 의 재배식물은 돼지감자, 귀화식물은 뚱딴지로 정명하고 있습니다. 해바라기처럼 생긴 예쁜 꽃을 보고 있으면 뿌리열매는 잘 생기고 맛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높고 큰데 막상 캐보니 돼지보다 못 생겼고 감자보다 맛없어서 뚱딴지같아서 지은 이름인 것 같습니다.

북아메리카가 원산지인 돼지감자는 우리나라 어디서나 볼 수 있습니다. 덩이뿌리인 덩이뿌리에서 순이 나와 군생하는 원줄기는 높이가 1.5~3m 정도이고 9~10월에 지름 8cm 정도의 해바라기 같은 꽃이 하늘을 향해 핍니다. 덩이뿌리는 이름과 형태는 감자와 비슷하지만 전혀 다른 종이고 맛과 식감도 다르나 생으로 먹으면 아삭하고 시원합니다. 공업용, 사료용, 식용으로 쓰이나 최근 당뇨병에 효과가 있는 이눌린 식품인 우엉, 도라지와 더불어 관심을 얻기 시작했습니다. 이눌린(Inulin)은 칼로리가 낮은 다당류로 위액에 소화되지 않고 분해되어도 과당으로만 변화되어 혈당치를 상승시키지 않게 인슐린의 역할을 합니다. 이눌린은 식물이 만들지만 인슐린(Insulin)은 혈당의 양을 조절하는 췌장 호르몬으로 체내에서 만든 물질입니다. 이 물질은 췌장에 있는 랑게르한스섬에서 발견했기 때문에 라틴어로 섬(island)을 의미하는 인술라(insula)에서 인슐린이라는 이름이 생겼습니다. 인슐린을 발견한 캐나다 의사인 밴팅(Banting)은 노벨상을 수상했습니다.

돼지감자는 당뇨병, 골절, 타박상, 해열, 지혈, 비만, 변비,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고 약제로 이용할 때는 늦가을부터 이듬해 이른 봄에 캐내어 깨끗이 물에 씻어 얇게 절단 후 햇볕에 잘 말려 씁니다. 생것은 하루 100~150g 정도가 적당하며 돼지감자 100g를 꿀 10g과 우유 1컵과 믹서기에 갈아 아침저녁으로 마시거나 후식 또는 간식으로 생체, 튀김, 간장 조림, 죽, 볶음, 장아찌, 차로 먹으면 좋습니다.

전에는 못생겼고 맛없어 돼지밥 신세가 되었던 돼지감자는 인슐린을 발견한 시골 의사가 노벨상을 받은 것처럼 이눌린이 풍부한 최고의 식품트로피를 받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