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진주 혁신도시 수도권 인구 유출 심하다는데

2020-10-08     경남미디어

진주 혁신도시가 이전해온 공공기관의 직원과 가족 등 수도권 인구로부터 외면받고 있다는 소식이다. 혁신도시가 시작될 때부터 전문가들은 물론 많은 언론이 예상한 일이지만, 막상 그렇다는 객관적인 자료가 보도되니 지역민으로서는 다소 당황스럽고 충격적이다. 혁신도시는 공공기관의 거창한 사옥들이 전시된 쇼윈도우 도시로 전락할 것이라는 초기 혹평이 지나치지 않다는 섬뜩한 생각마저 든다.

진주와 진주 주변지역에서 유입된 인구가 많아 진주 혁신도시가 쇼윈도우 도시로 전락하지는 않겠지만, 당초 혁신도시 건설의 정책 취지인 수도권에 집중된 경제와 인구 등을 지방으로 분산시켜 국토균형발전을 꾀한다는 목표는 꿈으로 그칠 공산이 커진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구체적인 실태는 국토교통부가 국정감사에 제출한 자료인 ‘전국 혁신도시 전출·전입 현황’에 상세하게 나타나 있다.

진주 혁신도시의 경우 올해 처음으로 수도권에서 유입된 인구보다 수도권으로 빠져나간 인구가 더 많았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수도권으로부터 순이동자수, 즉 전입자수에서 전출자수를 뺀 숫자는 2015년 493명, 2017년 254명, 2019년 130명으로 점차 줄다가 올들어 7월말 기준 마이너스 63명을 기록한 것이다. 연간 고작 몇백명씩 유입된 인구마저 빠른 속도로 떠나고 있다는 안타까운 분석이 가능하다.

이유는 모두가 아는 바다. 거칠게 표현해 그들이 볼 때 살만한 곳이 못되는 것이다. 나름대로 꿈을 안고 이주해왔을텐데 적응하지 못하는 그들에게 탓을 할 수 있을까. 현재 진주가 갖추고 있는 삶을 충족시키기 위한 여러 기반이 제대로인지는 모두가 안다. 정주여건이 어쩌면 갈수록 뒷걸음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볼 일이다. 정부는 물론이고 진주시는 이 문제의 심각성을 결코 가벼이 해선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