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쌍욕한 진주시의원 시민에게도 사과하라

2020-10-23     경남미디어

진주시 특혜채용 의혹 조사특위 구성을 놓고 시민들의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는 진주시의회에 욕설·막말 사태까지 더해졌다. 한 의원이 다른 의원들을 향해 ‘XX년’, ‘XX새끼’ 등 차마 입에 담지 못할 쌍욕을 한 것이다. 바람 잘 날 없는 진주시의회가 점입가경이고 갈수록 태산이다. 문제의 시의원은 무소속 이현욱 의원이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22일 기자회견에서 밝힌 바에 따르면 이 의원은 지난 16일 오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총회가 열리고 있는 시의회 기획문화위원장실 문을 열고 욕설을 퍼부었다.

이날 민주당 의총에서는 채용비리 조사특위 구성에 동의했던 이 의원이 갑자기 입장을 바꾼데 대해 ‘이현욱 의원은 엑스맨’이라는 발언이 나왔는데, 때마침 이를 옆방에서 들은 이 의원이 의총장 방문을 열고 욕설을 퍼부은 것이다. 민주당 의원들의 이같은 주장에 대해 이 의원은 기자들에게 욕설을 한 점에 대해 대부분 인정해 사실관계는 맞는 것으로 드러났다.

기가 찰 일이다. 시의원이 다른 시의원들은 향해 ‘XX년’, ‘XX새끼’ 등 쌍욕을 하는 지경, 그것도 시의회 내에서 의원총회라는 공식적인 장소를 침범해 욕설과 막말을 퍼부었다는 것은 어떤 말로도 변명이 될 수 없다. 문제의 이 의원은 감정적으로 행동한 부분에 대해 잘못이라고 했지만 사과는 하지 않겠다고 했다.

무슨 배짱인지 모르겠다. 잘못을 했으면 사과하는 게 상식이다. 쌍욕에서 사과거부까지 이 의원의 언행은 개인의 도덕성 문제가 아니라 진주시의회의 품격을 박살내버린 행위이다. 동시에 진주시민에 대한 모욕이다. 민주당 의원들에게는 물론이고 진주시민에게 머리숙여 사과해야 한다. 그러지 못하겠다면 시민을 대표하는 시의원으로서의 자격이 없다. 진주시의회는 이 의원의 언행에 대해 윤리위 개최 등 엄중하게 대응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