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시의원들 ‘채용비리 공범’ 주장에 반발

진주시민행동 ‘특위반대 시의원’ 적시한 전단지 살포 국민의힘·무소속 의원들 “비상적인 행동” 강력 규탄 “일부 정당 특혜채용 의혹 정치적으로 이용” 주장도

2020-11-20     강정태 기자
진주시의회

진주시의원들이 진주시 특혜채용 의혹 조사특위에 반대했던 의원들을 채용 의혹을 덮는 공범이라는 주장의 전단지를 배포한 시민단체들을 비판하고 나섰다.

특히 이날 의원들은 진주시 특혜채용 의혹을 일부 정당에서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진주시의회 국민의힘·무소속 의원들은 19일 오후 진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진주시민행동 등 일부 단체의 터무니없는 주장과 비상식적인 일련의 행동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우리가 행정사무조사건을 반대한 이유는 행정안전부 감사실의 감사, 검찰의 수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이라며 “그럼에도 진주시민행동 등은 행정사무조사 표결에 반대한 시의원 명단을 적시하면서 진주시 공무직 채용 의혹을 덮는 공범이라는 주장을 담은 전단지를 시민들에게 배포했다. 정말 이해하기 어렵고 안타까운 일이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금 진주시의회에는 비정상적인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며 “본회의에서 정당한 절차에 의해 두 번이나 부결된 동일 사안(특혜채용 조사특위 구성안)이 계속 의안으로 제출되고 있는데 이는 의결의 권능을 부정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검찰에서 수사 중인 사안을 시의회가 조사하겠다는 경우 역시 전국에서도 없는 일로 수사 중인 사건에 대한 행정사무조사는 수사에 영향을 주는 행위로 지방자치법 규정에서도 제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최종적인 조사기관인 검찰의 수사 중인 사안을 시의회가 조사 하겠다는 주장 자체가 정치적인 목적으로 활용하겠다는 것”이라며 “일부 정당에서는 이번 일을 계기로 정권교체라는 말을 써가면서 행동하고 있는데,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시의회는 이성을 갖고 차분하게 의회의 역할을 다해야 하며, 시민단체 역시 이성적으로 시정을 바라봐야 한다”며 “시의회 본회의 권능이 재차 부정되는 것을 단호히 반대하면서 오직 진주발전과 시민 복리증진에 이바지하는데 역할을 다해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전 진주시 행정과장 A씨 자녀 2명이 A씨 재직시절 공무직과 청원경찰로 채용된 사실이 드러나면서 논란이 됐다. 이에 시는 공무원 행동강령의 신고 의무 불이행을 문제 삼았고, A씨 자녀 2명은 지난 10월 초 자진 사직했다.

이후 채용비리 의혹에 대한 시의회 행정조사 특위 구성안이 발의됐지만, 2차례 부결되면서 무산됐다. 시의회 행정조사 특위 부결 이유는 행정사무조사 규정 준수, 조사 특위의 정치적 이용 우려, 검찰 수사 진행 중 등이다. 시 채용비리 의혹과 관련해 일부 시민단체에서는 A씨 등을 검찰에 고발했으며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이다. 강정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