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경남도 인재개발원 재이전 논의 신중해야

2020-11-27     경남미디어

경남도 인재개발원은 경남도 서부청사가 개청한 2015년 12월 진주시 초전동 서부청사로 이전한 경남도 산하 기관이다. 경남도 인재개발원은 미래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전문성을 갖춘 유능한 공직자를 양성하기 위해 지난 1961년 설립됐다. 기본적인 직무교육은 물론 국·도정 가치 공유, 문제해결을 위한 현장 대응력 강화, 글로벌 역량 강화 교육 등 다양한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이런 역할을 수행하는 인재개발원이 도마에 올랐다. 다름 아닌 이전 문제다. 경남도가 서부지역 균형발전 차원에서 제2청사를 진주에 개청하면서 함께 이전한 지 딱 5년 된 기관을 말이다. 그동안 이전 의견이 간간이 불거지긴 했지만, 이번엔 상당히 구체적이다. 지난 25일 도의회 도정질문에서 의령이 지역구인 손호현 의원이 김경수 도지사를 상대로 인재개발원 이전에 대해 질문한데서 시작됐다.

문제는 김 지사의 매우 긍정적인 답변이다. 인재개발원 이전에 어떠한 입장을 갖고 있느냐고 묻자 인재개발원 이전은 서부청사 기능 효율화 방안과 함께 종합적으로 검토해 내년에는 이전 청사진에 담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사실상 이전을 공식화한 발언이다. 김 지사의 부가설명처럼 다소 열악한 교육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불가피한 측면이 없지 않다는 것을 모르는 바 아니다.

우리가 우려하는 바는 인재개발원 이전 문제에서 지난달 한바탕 논란이 된바 있는 서부청사 축소 내지 폐지 주장 논리를 보기 때문이다. 김 지사가 답변에서 말한 ‘더는 공무원과 도민의 불편을 내버려두기 어렵다’는 것이 그들의 논리다. 인재개발원 하나 되돌아가는 것이 뭐 큰일이냐 할 수 있지만, 이것이 서부청사 폐지의 시발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것이 재이전 논의가 신중해야 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