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공정에 대한 공무원들의 인식 바로서야

2020-12-31     경남미디어

우리나라 공무원들의 절반 가까이는 우리 사회가 공정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민권익위원회가 매년 조사해 발표하는 부패인식도 조사 결과가 그렇다. 사회의 공정 수준에 대한 질문에 공정하다고 응답한 공무원의 비율은 절반에 가까운 45.4%였다. 14.6%만이 불공정하다고 응답했다. 이 조사가 지난 공무원 1400명을 대상으로 지난 6월과 10∼11월 실시한 것이니, 그 신뢰성은 상당하다.

공무원들의 우리 사회 공정성에 대한 인식이 일반 국민·기업인들과 괴리가 너무 크다. 이는 같은 설문에 대해 일반 국민과 기업인들이 응답한 비율과 대비해 보면 확연하다. 같은 설문에서 일반 국민의 43.3%, 기업인의 45.1%, 전문가의 41.6%가 불공정하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불공정하다는 응답이 모두 40%대를 보이였는데, 유독 공무원 집단만 10%대를 보인 것으로, 참 이해하기 쉽지않다.

인천공항공사 비정규직의 무더기 정규직화를 놓고 ‘공정’의 문제가 전국을 뜨겁게 달궜는데도 이런 결과가 나왔다는 것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난감하다. 우리 사회의 부패 수준에 대한 인식도 공정에 대한 인식과 크게 다르지 않다. 오히려 더 큰 괴리를 보이고 있다. 일반 국민 48.4%, 기업인 36.4%, 전문가 32.2%가 부패하다고 응답한 반면, 공무원 집단은 고작 6.1%만이 부패하다고 응답했다.

공정과 부패에 대한 인식 차이가 사회 구성원간, 더 정확하게 적시해 공무원 집단과 나머지 국민들간에 너무 크다는 것은 우려하지 않을 수 없는 일이다. 공무원과 국민의 사회문제에 대한 인식에 차이가 벌이지면 그 문제의 해결은 어렵다. 나아가 자신의 목적을 이루기 위한 일반 국민들의 편법은 기승을 부릴 수밖에 없다. 공무원들이 사회문제에 대한 인식을 국민눈높이에서 바로세워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