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사업자도 포기한 알프스프로젝트…하동군은 “계속”

민간사업자 대림 환경, 민원 등의 문제로 사업 포기 군, 새로운 사업사업자 선정해 2023년 6월 착공 계획

2021-03-23     이동을 기자
알프스하동

하동 지리산 형제봉 일원에 산림휴양관광지를 조성하는 ‘알프스하동 프로젝트’의 민간사업자가 사실상 사업을 포기했으나 하동군은 현행법 범위 내에서 계속 추진한다고 밝혀 사업 진행 여부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하동군은 사업시행자인 ㈜삼호(현 대림건설)가 알프스하동 프로젝트 추진 양해각서 효력 만기를 한 달가량 앞두고 효력 만기 종료 통보를 해 옴에 따라 새로운 사업시행자를 선정해 계속 추진키로 했다고 23일 밝혔다.

앞서 대림건설은 2019년 4월 15일 알프스하동 프로젝트 추진을 위한 양해각서 체결 이후 지리산산악열차반대대책위원회의 본사 및 그룹 집회 등으로 기업 이미지 훼손에 대한 부담과 환경민원 등이 해결되지 않아 내달 14일 효력 만기에 앞서 지난 19일 만기 종료를 군에 알려왔다.

그러나 하동군은 대림건설의 효력 만기 종료 통보와 무관하게 새로운 사업시행자를 공모·선정해 사업을 계속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하동군에 따르면 이 사업은 2020년 6월 기획재정부가 우리나라 산림관광의 전략적 활성화 차원에서 규제 완화를 통한 친환경 신모델 개발 대상지로 선정함에 따라 산지관리법·국유림법 등 관련법에 따라 친환경 모델로 추진키로 했다.

군은 이를 위해 궤도사업 인허가 절차에 따라 △군 관리계획 결정 및 지형도면 고시 △사업자 공모 및 지정 △실시설계 및 실시계획 인가 △궤도사업 허가 △사업 시행 순으로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세부적으로 알프스하동 프로젝트사업 당초 계획에 따라 올해 말까지 군 관리계획 결정 및 지형고시를 추진하고, ‘사회기반시설에 대한 민간투자법’에 따라 내년 9월까지 사업시행자 지정해 2023년 6월 착공한다는 방침이다.

알프스하동 프로젝트는 공공 150억원·민자 1500억원 등 165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화개·악양·청암면 일원에 무가선 열차 12㎞, 모노레일 2.2㎞, 케이블카 3.6㎞를 설치하는 것을 핵심으로 한다.

여기에 민박 고급화·빈집 리모델링 등을 통한 고품격 숙박환경 조성, 관광객 편의증진 신서비스, 산악레포츠·반달곰 보호·AR생태체험관 등 생태체험·교육 프로그램 운영 등의 사업도 병행한다.

특히 군은 산림관광의 이용 및 활용 잠재력을 지닌 구역을 선별해 지속가능하고 자연친화적인 시설을 도입키로 했다.

이와 함께 단순한 관광시설이 아닌 자연보호의 중요성을 홍보하면서 탐방객에게 도움을 주는 복합적이고 다양한 산림휴양관광 프로그램을 개발·운영하기로 했다.

이로인해 하동군은 알프스하동 프로젝트 사업로 하동의 대표 관광지인 화개, 악양, 청암면이 산악지형의 물리적 공간 단절로 대부분 스쳐 지나가는 관광지를 체류형 관광지로 탈바꿈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시킨다는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알프스하동 프로젝트는 100년 미래 하동의 먹거리 핵심사업인 만큼 현 사업시행자의 효력 만기 통보와 무관하게 현행법에 따라 자연생태계를 최대한 보전하면서 지속가능한 산림휴양관광 모델로 만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알프스하동 프로젝트에 반대의 입장을 밝혀온 ‘지리산 산악열차 반대대책위원회’에서는 23일 하동군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하동군은 민간사업자도 포기한 사업을 전면 백지화하라”고 촉구했다.

대책위는 “지리산 형제봉 일원에 산악열차, 케이블카, 모노레일, 관광호텔, 유흥오락시설 등 허무맹랑한 계획은 민간사업자의 사업철회로 빈껍데기만 남았다”며 “정부의 재검토 요구와 지역주민의 격렬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사업을 강행했다. 민간사업자가 사업 종료를 선언한 이상 이 사업은 당장 폐기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동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