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배박사의미디어약초캐기] 예덕나무, 위장에 청신호를 보내는구나

일·중 알약·정제로 만들어 암치료제로 판매 서양의학에선 위염·위궤양 치료제 제약원료 나무껍질 말려 결명자와 달여먹으면 효능

2019-03-08     경남미디어

<17> 예덕나무

일본과

바쁜 시간 속에서 여유를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쉬는 게 건강인데 쉬지 못한다면 반복적 식사시간을 지켜야합니다. 위장이 탈나기 때문입니다. 비만이 건강의 적신호라고 한다면 지속적 걷기는 청신호로 바뀌기 전 노란신호등과 같습니다. 위장에 탈이 났을 때 예덕나무는 노란신호등입니다. 지금쯤 남해안이나 제주도 둘레길을 걷다보면 예덕나무를 쉽게 만날 수 있습니다.

예덕나무의 학명은 Mallotus japonicus (L.f.) Mull.Arg.이고 닥나무와 비슷해서 예닥나무, 비닥나무, 시닥나무라고 합니다. 생약명은 야동피(野桐皮)이고 다른 이름은 나무 모양이 오동나무를 닮았기에 야오동(野梧桐)이라 합니다. 그리고 봄철에 돋아나는 새순이 붉은 빛깔이 있어 적아백(赤芽柏)이라하고 잎이 크고 넓어서 밥이나 떡을 싸서 먹는다고 채성엽(採盛葉)이라고도 합니다. 암수딴그루로 꽃말은 '예절과 덕성'입니다. 전 세계에 약 80종이 있으며 우리나라에 1종 있고 제주도와 남부지방의 해풍이 부는 곳에 자랍니다.

이른 봄에 빨갛게 올라오는 순을 따서 소금물로 데친 다음에 물로 헹구어 떫은맛을 없애고 잘게 썰어 참기름과 간장으로 무쳐서 먹습니다. 나무껍질은 위를 튼튼하게 하고 소화를 잘 되게 하며 담즙을 잘 나오게 할 뿐만 아니라 천연 위장약으로 사용합니다. 일본이나 중국은 잎이나 나무껍질을 가루 내어 알약이나 정제로 만들어 약국에서 암치료제로도 판매하고 있고 서양의학에서 위염이나 위궤양 치료제의 제약 원료로 쓰고 있습니다.

채취는 봄 또는 가을에 하며 나무껍질을 벗겨 내어 햇빛에 말려서 거친 외피는 제거하고 잘게 썰어 씁니다. 껍질에는 베르게닌(bergenin), 타닌(tannin)성분이 위궤양, 십이지장궤양, 위염에 효과가 탁월합니다. 껍질을 하루에 10~15g을 500~700㎖의 물에 넣고 반 정도의 양이 될 때까지 달여서 하루에 3회, 식후 2시간 쯤에 마시면 좋고 같은 양의 결명자를 넣으면 훨씬 효과적입니다.

옛말에 ‘골골팔십’이란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은 위장이 튼튼한 사람은 몸의 다른 부위가 부실하여도 오래 산다는 뜻입니다. 위장에 질환이 있는 사람은 치료가 우선이고 약한 사람은 관리를 잘 해야 되고 건강한 사람은 조심해야 합니다. 장생은 위와 장의 건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