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남강다목적문화센터 건립 가능할까?…주민반발 극심
진주 남강다목적문화센터 건립 가능할까?…주민반발 극심
  • 강정태 기자
  • 승인 2021.06.29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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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주민설명회 주민 극심한 반대로 ‘난장판’ 마무리
반발·고성 난무, 항의하다 쓰러져 구급차 실려 가기도
반대 주민들 “동의없이 토지용도 변경해 사업 강행”
진주시 “반대주민 원하는 방향 최대한 맞춰 설득할 것”
진주시가 남강변다목적문화센터 사업 추진을 위해 23일 진주지식산업센터에서 개최한 주민설명회에서 한 50대 여성이 진주시에 사업 반대에 대한 항의를 이어가다 어지러움을 호소하며 쓰러져 구급차에 실려갔다.
진주시가 남강변다목적문화센터 사업 추진을 위해 23일 진주지식산업센터에서 개최한 주민설명회에서 한 50대 여성이 진주시에 사업 반대에 대한 항의를 이어가다 어지러움을 호소하며 쓰러져 구급차에 실려갔다.

진주시가 남강변다목적문화센터 사업 추진을 위해 29일 개최한 주민설명회가 주민들의 극심한 반발로 파행 운영됐다.

지난 5월 11일 열린 1차 주민설명회에 이어 이날 2차 설명회도 주민들의 반발로 막말과 고성에 난장판이 되면서 사업이 난관에 봉착하고 있다.

진주시는 이날 진주 남강다목적문화센터가 들어서는 부지의 주민들에게 사업설명회 겸 보상추진일정 등을 설명하기 위해 진주시 지식산업센터에서 주민설명회를 열었다. 주민설명회는 진주시의 기본사업설명에 이어 보상업무 추진 일정 설명, 질의응답 등으로 진행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진주시의 기본설명이 끝나자 질의에 나선 한 주민은 “이 사업은 진주시가 주민 동의없이 막무가내로 추진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이 지역 주민 20여 명과 함께 집단 퇴장했다.

이 과정에서 주민들 사이에서 막말과 고성이 오가면서 설명회장은 난장판이 됐다.

진주시가 남강변다목적문화센터 사업 추진을 위해 23일 진주지식산업센터에서 개최한 주민설명회가 주민들의 고성과 막말로 파행 운영됐다.
진주시가 남강변다목적문화센터 사업 추진을 위해 23일 진주지식산업센터에서 개최한 주민설명회가 주민들의 고성과 막말로 파행 운영됐다. 사진은 주민들이 진주시에 항의하고 있는 모습.

남강변문화센터 건립 반대 주민협의회장은 “현재 문화센터가 들어오는 부지들이 지난 2016년 주거환경개선 지구로 지정된 곳인데 진주시가 주민들의 동의도 없이 문화용도시설로 변경하려 하고 있다”며 “이는 진주시가 주민동의 없이 막무가내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 50대 여성은 진주시에 용도변경에 대한 항의를 이어가다 어지러움을 호소하며 쓰러져 구급차에 실려 가기도 했다.

이처럼 지난 5월 11일 첫 주민설명회 후 한 달 반이 지났지만 반대 주민들의 사업에 대한 반발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란스러운 상황에서도 주민설명회는 계속 진행됐다. 사업에 찬성하는 주민 몇몇과 진주시의 질의응답도 이어졌다.

어머니가 문화센터 건립 예정부지에 거주하고 있다는 A씨는 “진주 발전을 위해 사업에 찬성하는데 제일 중요한 것이 보상이긴 하지만 돈으로 보상할 수 없는 부분이 몇십 년간 지낸 이웃들과 떨어져야 하는 마음적인 부분이다”며 “별도의 땅에 이주단지를 마련해주면 보상부분과 마음적인 부분 둘 다 해결해 반대하는 분들도 설득할 수 있지 않겠냐”고 말했다.

이에 진주시 담당 팀장은 “주민들을 설득하기 위한 방법으로 집단 이주단지 마련 대책도 고려하고 있다”면서, 남강댐 수몰사업으로 인한 대평면, 완사 등의 이주단지를 예로 들며 “시에서는 관련법에 따라 도로, 전기 등의 기초시설을 제공하지만 부지는 이주자가 사야한다”고 밝혔다.

이어 “반대하는 분들도 모두 진주시민이기에 왜 반대하는 지에 대한 마음도 안다. 이런 분들이 수용할 수 있고 설득할 수 있는 방안을 다각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남강변문화센터 건립 반대 주민협의회장은 “문화센터가 들어서는 이곳 망경동에는 대부분이 고령의 어르신이고 몇십 년씩 오래 사신 분들인데 이런 분들이 보상 얼마 받고 진주 어느 곳에 가서 살겠냐”며 “진주시에 중소공연장이 필요하다 하지만 땅이 없는 것도 아니고 이 사업은 부지선정에서부터 원점에서 다시 재검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진주시 문화예술과장은 “이 사업에 반대하는 분들도 있지만 현재 문화센터 건립 부지 내 가구 중에서 60% 정도는 찬성도 하고 있다”며 “반대하시는 분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최대한 요구에 맞춰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진주시는 진주성 맞은편 남강변 일원에 521억 원을 들여 2022년까지 중형 다목적문화센터를 건립하려 하고 있다. 지하 1층 지상 4층 연면적 1만70㎡ 규모로 이곳에는 790석과 250석의 중·소 공연장과 전시실 및 편의시설 등이 들어설 계획이다.

남강변문화센터 건립 부지에는 총 54채의 주택이 편입되는데 이 사업에 반대하는 주민들은 수십년 살아온 삶의 터전이 빼앗긴다며 부지선정의 재검토를 요구하고 있다. 강정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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