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 회의 방해 등으로 경찰 신고…“개인정보 악용우려 열람만”
진주문화원이 선거를 앞두고 후보 간 고소·비방전에 진흙탕 싸움을 이어가는 가운데 30일 경찰까지 출동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오는 7월 10일 치러지는 진주문화원장 선거에는 김길수 현 진주문화원장과 김일석 전 진주시새마을회장 등이 출마해 2파전으로 치러진다.
진주문화원에 따르면 이날 김일석 후보 등 20여 명이 진주문화원 임원선거관리위원회를 항의 방문해 소동이 일어나면서 경찰이 출동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날 김일석 후보 측에서는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선거인명부를 배부하지 않고 열람만 가능하게 한 데 대해 항의하고자 집단으로 진주문화원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중 일부는 선거관리위원회 회의가 진행되는 동안 회의실 문을 두들기거나 고성을 지르며 회의를 방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선관위 위원들의 신고로 경찰이 출동했다.
소동은 이날 10시부터 12시께까지 2시간 동안 이어지다 경찰의 중재와 양측 후보가 선거인명부를 열람만 하는 것으로 합의해 마무리됐다.
김일석 후보 측 관계자는 “선관위 위원들을 현재 문화원장이 위촉하게끔 돼 있다. 이에 상대측에서는 선거인명부를 자유롭게 확인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상대측에서 선거를 유리하게 진행하기 위해 선거인명부를 배부하지 않는 것 같아 항의방문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진주문화원 임원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선거인명부를 제공하지 않는 개인정보 등이 담겨 악용하는 사례도 있고 하여 선거일정을 결정하는 회의에서 결정된 사안”이라며 “어느 누구에게도 제공하지 않고 기간을 정하여 양측 다 공평하게 열람할 수 있도록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진주문화원 임원선거가 진흙탕 싸움에 소란스럽게 진행되면서 선거 후유증도 극심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김일석 후보 측은 김길수 후보를 원장 재임 시절 문화원 운영 부분에 문제를 삼으며 사문서 위조·사기 업무상 횡령 등의 혐의로 지난 6월 9일 경찰에 고발했고, 앞서 김길수 후보도 지난 5월께 김일석 후보를 검찰에서 무혐의로 끝난 일들을 회원들에게 마치 사실인 것처럼 유포했다는 등의 이유로 허위사실 유포로 인한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이처럼 선거가 정책 대결보다는 네거티브 전으로 과열·혼탁 양상을 보이면서 지역민들의 진주문화원에 대한 우려는 커지고 있다. 강정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