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하 정숙자칼럼/차를 통한 중년 극복기] 사랑이 세상의 전부는 아니다
[진하 정숙자칼럼/차를 통한 중년 극복기] 사랑이 세상의 전부는 아니다
  • 정숙자 문학박사
  • 승인 2021.10.05 13: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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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는 진실이 포함되어야 한다
듣기 좋은 말로 현혹하는 것
위장한 감정이 아니라
인간에 대한 존엄성을 필요로 한다
정숙자 문학박사
정숙자 문학박사

세상의 모든 일이 사랑으로 해결될 수 없다는 사실을 인식하기는 쉽지 않다. 사랑은 가장 쉬운 말이면서 가장 어려운 말이기도 하다. 하지만 요즘은 가장 쉬운 사랑만을 선택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너를 위해 목숨을 걸지도 않고 너를 위해서 참고 견디지도 않을 것이며, 너를 위해 내가 존재하는 따위는 더구나 하지 않을 것이라는 다짐을 하고는 사랑을 시작하는 것처럼 보인다. 우리는 아니 나는 그 잘난 사랑을 위해 나의 많은 부분을 포기하고 견디며 살았는데, 지금은 그들보다 그렇지 않은 것에 내가 더 행복했는지 모르겠다.

나는 살면서 몇 번이나 사랑한다는 말을 했을까? 오늘은 가을바람도 불고 햇빛마저 선선하게 느껴질 때, 사랑에 대해 생각에 잠긴다. 라디오에서 들려오는 가을에 듣기 좋은 노래라는 주제로 다양한 곡들이 나의 감정을 건드려 준다. 분명 나는 사랑을 장대하거나 존엄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었던 것 같다. 사랑이라는 말은 그 사람을 위해 나의 전 생애를 걸어야 하고 나아가 목숨까지 걸어야 한다는 것을 늘 강조하며 사랑에 대해 늘 거리를 두고 있었다. 물론 아이들은 위의 사항에서 단 한 번도 벗어난 적이 없기에 그들은 늘 사랑한다.

사랑이라는 감정이 이끄는 대로 가지 않고 늘 이성에 의지했다. 사랑에 관대했더라면 내 삶이 조금 더 풍요롭지 않았을까 하고 후회를 하곤 한다. 하지만 난 여전히 사랑을 모시고 살고 있다. 옆에 함께 걸어가는 사랑이 아니라 기억에 두고 간직하는 사랑을 아니면 시작도 해 보지 못한 순진한 사랑으로 늘 사랑을 사랑하고 있는 것 같다.

사랑에 대해 많은 진실이 포함되어야 한다. 불필요한 듣기 좋은 말로 현혹할 것이 아니라 최소한의 말로도 서로에 대한 이해와 걱정과 염려가 우선이 되어야 한다고 믿고 싶다. 현재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사랑을 위장한 감정이 아니라 인간에 대한 존엄성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상대에게 말만 하는 소통이나 배려가 아닌 심장 깊은 곳에서 나오는 그런 마음이 더 중요하다고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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