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아동학대 유치원이 우수 평가 받았다니
[사설] 아동학대 유치원이 우수 평가 받았다니
  • 경남미디어
  • 승인 2021.10.07 14: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2019년 경남 도내 한 유치원 만4세아반에서 원아의 입을 테이프로 막은 엽기적인 아동학대 사건이 있었다. 해당 교사는 원아가 고함치고 장난이 신해서 그랬다고 해명했다. 당시 이 사건은 국민신문고를 통해 알려질만큼 충격적인 사건이었다. 원장은 아동학대 신고를 하지 못하도록 회유 무마하려 했다가 비난을 받았고, 해당 교사는 해임됐다.

그러나 이 유치원은 경남도교육청의 평가에서 교육과정, 교육환경, 건강안전, 교직원 등 4개 항목 모두 ‘우수’ 평가를 받은 것으로 드러나 또 한번 충격을 주고 있다. 이같은 사실은 현재 한창 진행중인 국회 국정감사에 교육부가 박찬대 의원에게 제출한 ‘지난 3년간 아동학대로 검찰에 송치된 교사가 근무했던 유치원 평가자료’에서 밝혀졌다.

믿기 어렵다. 어떻게 평가하길래 그러한 결과가 나왔을까. 뿐만 아니다. 이 자료에 따르면 아동학대 사건으로 물의를 빚은 유치원 총 60곳 중 58곳의 유치원이 사건 전·후로 우수한 평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나 있다. 특히 교직원 평가 항목에서 100점 만점에 99점을 받은 유치원에서도 아동학대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두 아동이 서로의 머리를 잡게 하고 서로 부딪치게 하는 등 22건의 학대가 발생해 온 국민의 비난이 빗발친 유치원의 평가 결과 보고서에는 ‘원아들이 밝고 안정되어 있고 교사들과 유아들 간의 상호작용이 좋았으며, 원장님이 올바른 유치원 운영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모습이 참 좋다’고 적혀있었다. 사건 내용 보다도 더 충격적이다.

유치원 평가 시스템이 잘못되어도 한참 잘못됐다. 이러고서야 어느 학부모가 믿고 아이를 맡길수 있을지 의문이 아닐수 없다. 학부모들은 유치원 알리미와 교육청 홈페이지에서 얻은 정보를 가지고 아이들의 등원을 결정하는데 이젠 그 신뢰가 바닥이다. 유치원 점검 시스템에 대한 조속하고도 확실한 방안이 절실하다. 제발 형식에 그치는 방안은 안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진주대로 988, 4층 (칠암동)
  • 대표전화 : 055-743-8000
  • 팩스 : 055-748-1400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선효
  • 법인명 : 주식회사 경남미디어
  • 제호 : 경남미디어
  • 등록번호 : 경남 아 02393
  • 등록일 : 2018-09-19
  • 발행일 : 2018-11-11
  • 발행인 : 황인태
  • 편집인 : 황인태
  • 경남미디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미디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7481400@daum.net
ND소프트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이선효 055-743-8000 743800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