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에서] 조규일 진주시장 3선 가능할까?
[편집국에서] 조규일 진주시장 3선 가능할까?
  • 이선효 선임기자
  • 승인 2024.04.15 13: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진주에서 3선 연임 성공한 시장 아직 없어
현재 진주시정 성과로는 3선 불가능이 대세
박대출‧강민국 국회의원 진영도 ‘불가’ 입장

남은 2년 2개월의 시간은 돌파에 충분한 기간
확고한 민심 얻고 박대출‧강민국 공천받을 수도
이선효 선임기자
이선효 선임기자

1. 22대 국회의원 총선이 국민의힘 참패로 끝났습니다. 정치권과 언론계에서는 민주당 압승과 국민의힘 참패의 원인과 향후 정국을 분석하는데 분주합니다. 그러나 진주 지역 정계의 관심은 나라의 걱정보다는 조규일 진주시장의 3선이 가능한가에 쏠려있는 것 같습니다.

2. 결론을 말하기에 좀 이른 감이 있지만 저는 조 시장의 3선 연임은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판단하는 근거는 다양하게 있습니다. 첫째 이유는 지금까지 진주에서 3선에 성공한 시장이 아무도 없다는 것입니다. 역사적 관행은 무서운 힘을 갖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자기도 모르게 이러한 관행을 따라가는 경향이 있습니다. “진주에서 3선 시장은 안 되더라 ...”. 사람들은 아무 뜻 없이 이런 말을 그냥 얘기합니다. 그런데 그게 여론이 됩니다. 이런 여론을 이길 장사는 없습니다.

3. 두 번째로는 조 시장이 아직 탁월한 시정 능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좋게 보아서 조 시장이 무난하게 진주시정을 이끌고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조규일 하면 떠오르는 정책 어젠다가 아직 없습니다. 조 시장이 처음 시장 출마했을 때 ‘부강진주’ ‘인구 50만 진주’ 등을 공약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진주시민 살림살이가 나아졌나요? 진주시 인구가 조 시장 재임기에 50만 아니라 늘어나기라도 했나요. 조 시장이 시장 된 지 6년이 다 돼 갑니다. 무난한 시정성과로는 3선 연임의 당위성이 없다는 게 대다수 여론 같습니다. 그 무언과 확실한 게 있어야 합니다.

4. 세 번째로 조 시장에게는 맹목적으로 따르는 추종 세력(팬덤)이 없다는 것입니다. 조규일을 위해서는 기름을 지고 불 속을 뛰어들 그런 측근들이 없는 것입니다. 이는 측근을 두지 않고 사람들과 적당한 거리를 두고 관계하는 조 시장의 캐릭터에 기인한 것입니다. 정치적 추종자가 없는 지지자들은 좋은 상황에서는 다 한편이 되지만 정치적 상황이 나빠지면 가장 쉽게 무너지는 속성이 있습니다. “조그만 도시의 시장에게 무슨 팬덤이야”라고 말하겠지만 크고 작고의 문제이지 정치적 돌파를 위해서는 팬덤은 필요합니다. 진주시장 3선 연임은 아직 한 번도 성공한 사례가 없는 굉장히 어려운 정치적 돌파입니다. 따라서 조규일의 무난하고 느슨한 정치적 지지자로는 3선 돌파가 어렵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5. 네 번째로는 정치공학적 이유입니다. 요즈음 정치의 키워드는 진영논리입니다. “국민의힘 이겨라. 민주당 이겨라”입니다. 이번 총선은 역사상 처음으로 전국에서 무소속이 단 1석도 당선되지 않은 선거입니다. 진주에서도 인물경쟁력이 있는 김병규 후보가 무소속으로 출마했습니다. 그렇지만 선거비용 전액 환급인 15%에도 못 미치는 저조한 득표에 그쳤습니다. 전혀 선거에 변수가 되지 못했습니다. 이유는 진영논리 때문입니다.

6. 앞으로도 이런 진영논리는 더 강해질 것입니다. 이는 보수의 본산인 진주에서 국민의힘 공천자가 후보의 인물에 상관없이 당선된다는 뜻입니다. 지금까지도 그래 왔지만 앞으로도 국민의힘 공천자가 진주시장으로 당선되는 경향이 더 강화될 것입니다. 이는 정치공학적으로 박대출, 강민국 양 국회의원과 이들에게 큰 영향력을 미치는 그 진영 사람들이 진주시장을 사실상 결정한다는 말입니다. 좀 불편한 내용이지만 사실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7. 이같은 정치공학적 관점에서 조규일 시장은 지금 지극히 어려운 여건에 있습니다. 사실상 국민의힘 공천권자인 박대출, 강민국 국회의원이 조 시장의 3선에 대해 부정적이기 때문입니다. 박대출, 강민국 본인들 뿐 아니라, 양 국회의원 진영 전체가 조 시장에 대해 ‘불가’ 입장입니다. 제가 알기로는 그렇습니다. 박대출, 강민국 의원이 조 시장에 대해 ‘불가’ 입장인 이유는 무수히 많습니다. 제가 들어보니 나름 탄탄한 이치를 갖추고 있습니다. 하루아침에 이렇게 된 게 아닙니다.

8. 이런 여러가지 타당한 이유로 조규일 시장의 3선이 저는 ‘불가’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다들 정치는 살아있는 생물이라고 하지 않습니까. 다음번 지방선거까지는 2년 2개월이 남아 있습니다. 2년 2개월은 대한민국 정치에 있어서 그 어떤 일도 일어날 수 있는 긴 시간입니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 누가 알겠습니까?

9. 앞으로의 2년 2개월은 조 시장이 진주시정의 큰 업적을 쌓아서 확고한 민심을 얻기에 충분한 시간입니다. 또 현재로서는 넘을 수 없는 벽이라 할 수 있는 박대출, 강민국 진영의 지원을 받아서 국민의힘 공천장을 받는 정치적 괴력을 발휘할 수도 있는 시간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조 시장의 진정한 정치력은 이제 시작이라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조규일이 성급하게 주저앉을 사람도 아니라고 보기 때문에 저로서는 조 시장의 3선 돌파를 흥미진진하게 바라보고 있겠습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합니까?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진주대로 988, 4층 (칠암동)
  • 대표전화 : 055-743-8000
  • 팩스 : 055-748-1400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선효
  • 법인명 : 주식회사 경남미디어
  • 제호 : 경남미디어
  • 등록번호 : 경남 아 02393
  • 등록일 : 2018-09-19
  • 발행일 : 2018-11-11
  • 발행인 : 황인태
  • 편집인 : 황인태
  • 경남미디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미디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7481400@daum.net
ND소프트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이선효 055-743-8000 743800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