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청 단성고 학생들, 화가들과 손잡고 “학교 꾸며요”
산청 단성고 학생들, 화가들과 손잡고 “학교 꾸며요”
  • 정웅교 기자
  • 승인 2021.10.18 20: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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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청단성고, 문체부 주최 ‘예술로 탐구생활’ 공모 선정

문미순·조유주 화가 참여 ‘꿈씨 찾기 프로젝트’ 12월까지 진행
참여 학생들, 후배 학생에게 물려준다는 마음가짐으로 준비
학생 중심 예술 활동 통한 진로 선택 등 교육적 효과 기대
박정희 교장 “앞으로도 학생 중심 예술 공모 사업 추진할 것”
학생 중심 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는 산청 단성고 상담실 내부 모습.
학생 중심 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는 산청 단성고 상담실 내부 모습.

학교 안에서 학생들이 보다 다양한 예술 접근 기회를 누리고, 미래사회 대응을 위한 창의적·융합적 사고력을 가진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되는 사업들이 전국 곳곳에서 추진되고 있다.

이런 예술 지원사업들은 딱딱한 학교 분위기를 부드러운 느낌으로 탈바꿈시켜 주기도 하며 학교 내 학생들의 새로운 감각과 사유방식 제고에 도움을 주기도 한다.

이에 본지에서는 학생 중심 공간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산청 단성고등학교를 찾아가 어떻게, 어떤 예술 활동을 펼치고 있는지 살펴봤다.

18일 산청 단성고에 따르면 단성고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는 주제 중심 학교 문화예술교육 지원사업 ‘예술로 탐구생활’에 선정되면서 학생들이 가지는 심리적 부담감과 불안감을 예술로 풀어간다는 주제로 ‘꿈씨 찾기 프로젝트’를 오는 12월까지 추진하고 있다.

‘꿈씨 찾기 프로젝트는’ 문미순 서양화가, 조유주 한국화가, 단성고 학생 6명, 상담사 교사 등이 참여한 가운데 상담실 일부를 학생들이 원하는 분위기로 탈바꿈하는 사업이다.

산청 단성고 학생들이 18일 문미순 서양화가, 조유주 한국화가와 ‘꿈씨 찾기 프로젝트’ 추진에 대해 의견을 공유하고 있다.
산청 단성고 학생들이 18일 문미순 서양화가, 조유주 한국화가와 ‘꿈씨 찾기 프로젝트’ 추진에 대해 의견을 공유하고 있다.

◇“이 공간에는 부드러운 소재로 바꿔보면 어떨까요”

○…프로젝트가 처음 시작되는 15일 오후 3시께 단성고 상담실에서는 학생들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적극적인 모습으로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고 있었다.

“이 공간에 들어왔을 때 학교라는 생각이 들지 않도록 부드러운 색감을 넣어보는 것은 어떨까요?”

“알록달록하고 마음이 편해지는 공간을 위해 스펀지, 솜 등 말랑한 물체를 바닥, 벽에 붙여보는 건 어떨까요?”

“푹신한 쿠션과 쇼파를 두고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공부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보는 것은 어떨까요?”

“학생 전용 휴게실이라는 느낌을 주기 위해 정수기, 에어컨 등의 시설도 배치하는 것은 어떨까요?”

문미순 서양화가와 조유주 한국화가는 학생들이 제시한 의견에 귀를 기울이고 메모를 하며 벽화, 가구 비치 등 프로젝트 방향성을 위해 학생들과 머리를 맞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후배 학생들에게 물려준다는 마음가짐으로 준비

이날 프로젝트에 참여한 학생들은 후배들에게 물려준다는 마음가짐으로 프로젝트에 임하고 공간을 관리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 모(3학년) 학생은 “졸업 전 열심히 참여해 특별한 공간을 후배, 신입생들에게 물려 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 모(2학년) 학생은 “점심시간 등 학생들이 잠시라도 편히 쉴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 관리도 열심히 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변 모(1학년) 학생은 “모든 학년이 모두 모여 편안하게 소통하고 쉴 수 있는 공간 마련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이에 단성고는 일회성 프로젝트가 아닌 공간이 완성이 되고 시범 운영을 통해 부족한 부분들을 학생들로부터 의견을 수렴하고 보완·개선한다는 방침이다.

◇학생 중심 예술 활동을 통한 교육적 효과 기대

작가들과 교사는 예술 활동을 통해 학생들의 미래 설정 등 교육적으로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나타냈다.

상담사 교사는 “학교라는 딱딱한 공간, 고등학생이라는 딱딱한 마음에 예술로 부드러운 감성을 전달하고 학생들만의 학교 문화를 만들고 스스로 가치를 긍정적으로 밝히는 활동으로 교육적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문미순 서양화가는 “학교 안 예술 활동을 통해 자아를 찾는 과정에서 꿈 씨앗을 발견하는 계기로 거듭날 것이다‘고 말했다.

조유주 한국화가는 “주제를 가지고 학생들의 이야기를 만드는 것은 직업 등 꿈을 찾기 위해 한 발 짝 다가갈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박정희 단성고 교장은 “학생 중심 예술 활동과 관련해 평소에 관심이 많았는데 이번 사업 선정으로 학생들이 예술 활동을 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며 “앞으로도 이와 관련한 학생 중심 예술 사업 공모를 지속적으로 관심을 두고 추진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정웅교 기자

학생 중심 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는 산청 단성고 상담실 내부 모습.
학생 중심 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는 산청 단성고 상담실 내부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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