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경남의 학교 석면 제거율이 현저히 낮은 것으로 나타나 충격적이다. 국회 국정감사에 교육부가 제출한 자료에 의하면 지난 6월 말 기준 경남지역 학교의 석면 제거율은 48.6%로 집계됐다. 석면을 건축 자재로 사용한 도내 학교 10곳 중 5곳 이상이 여전히 석면을 방치하고 있다는 말이다. 석면의 유해성이 부각되면서 적어도 학교에서만은 석면을 제거해야 한다는 여론이 들불처럼 일어난 것이 언제인데, 참으로 한심스럽다는 지적을 아니할 수 없다.
지난해 초 경남환경운동연합이 학교석면철거모니터단 활동 결과를 공개 보고하면서 다시한번 학교석면이 논란이 되자 당시 경남도교육청은 외부기관이 참여한 TF 구성과 감리 의무 배치 등 관리 강화 대책을 내놓았다. 박종훈 교육감은 석면은 아이들의 안전에 직접 영향을 주는 문제로 특단의 대책을 강구할 것이라고 했다. 그럼에도 석면 안전철거는 물론이고 여전히 미진한 석면 제거율을 보면 그때뿐인 호들갑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뿐만 아니다. 지난해 4월말 도의회에서 학교석면 관련 질문에 대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학교석면 제거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처하겠다고 답변했다. 하지만 이번 국감자료에서는 그러한 노력의 흔적이 보이지 않는다. 석면 제거율이 전국 17개 광역지자체 중 뒤에서 4~5번째다. 전국 평균 56.2%에도 한참 못미친다. 석면 잔여 면적으로 봐도 전국에서 3번째로 많다. 경기 서울이 앞서 있지만 학교 수 등을 감안하면 비교할 대상이 아니다.
경남의 석면 잔여 면적은 무려 167만㎡다. 학생들의 건강이 얼마나 위협받고 있는지 강조하지 않아도 충분하다. 석면에서 떨어져 나온 미세한 섬유 입자는 폐 등 호흡기에 들어가면 염증을 일으키고 암을 유발하는 무서운 존재다. 그 어떤 보건 안전보다 우선시 해야 할 사안이다. 예산타령으로 미적거릴 일이 아니다. 우리 경남의 학교가 이러한 오명에서는 벗어나야 하지 않겠는가. 현 교육감과 교육감 후보들의 공약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