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중·고등학생들의 도박문제가 다소 나아진 것으로 나타났지만 여전히 심각한 부분이 없지 않아 교육당국과 지역사회, 학부모들의 각별한 관심이 요구된다. 경남도교육청이 경상국립대학교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경남센터에 위탁해 조사한 학생도박문제실태를 보면 우려할 부분이 여전하다. 도박중독 위험군 비율이 1.6%로, 지난해 조사 때 3.9% 보다는 많이 줄어들었지만 1.6%란 수치도 결코 가볍지만은 않다.
도내 전체 중·고등학생으로 환산하면 무려 3천명에 육박하는 수치이다. 비문제군이 98.4%를 차지해 그다지 큰 문제가 아닌 것으로 착시할 수 있다. 그러나 도박중독이 가져오는 사회적인 문제를 감안할 때 3천명이라는 숫자는 결코 가벼운 수치가 아니다. 특히 이들이 미성년자로 도박의 폐해를 정확히 인지하지 못하는 나이라는 점에서 더욱 그러하다. 이들 중 0.5%는 최고등급인 문제군(Red)에 속해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본란에서 특정인의 사례를 거론하는 것이 조심스럽기는 하지만 도박중독의 폐해에 대한 심각성을 환기해 보자. 이재명 대선 후보의 아들이 상습적으로 도박을 한 의혹으로 온 나라가 들썩이고 있다. 대부분의 언론이나 평론가와 전문가들이, 그리고 이재명 후보까지도 치료가 필요한 도박중독으로 보고 있다. 아버지가 한창 당내 후보경선으로 국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다닐 때 아들은 도박으로 날을 새고 있었던 셈이다.
도박중독의 심각성을 그대로 보여주는 사례가 아닐 수 없다. 그러한 수준의 위험에 빠질 우려가 있는 도내 중·고등학생이 현재 3천명에 이른다니 충격적이 아닐 수 없다. 이번 조사에서 보면 도박중독 위험군 비율이 확 줄어든 것은 사실이다. 지난 한해 도교육청이 도박중독 예방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적극적으로 펼친 결과라는데 박수를 보낸다. 하지만 여전히 위험군이 많다. 좀 더 효과적이고 다양한 교육을 진행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