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경남은 중·동부지역에 비해 낙후되어있는 데다, 최근 논의수준을 넘어서 급속도로 진전을 보이고 있는 부울경 메가시티 구축정책 이행 속에 상대적 박탈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러한 서부경남 주민들의 숙원은 도청의 진주환원이다. 이와 함께 가장 희망하는 지역발전산업으로 사천과 진주를 중심으로 하는 항공우주산업이다. 사천과 진주가 우리나라 항공우주산업의 메카로 개발되고 자리매김 되기를 염원하고 있다.
하지만 지금까진 그저 장밋빛 뿐이다. 사천을 우리나라 항공우주산업의 중심으로 개발하겠다는 정부의 약속은 여전히 지지부진하다. 다소 진척이 느리다면 다행이다 싶을 정도로 어떤 사안에선 타지역에 밀리는 것이 현실이다. 항공우주산업의 메카가 될 것이라는 구호는 어쩌면 구호로만 그칠지도 모를 일이다. 지난해 나로우주센터가 있는 전남과 항공우주연구원이 있는 대전과 치열하게 전개된 항공우주청 유치전이 그렇다.
마침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경남 항공우주청 신설’을 공약해 희망이 보이기 시작했다. 지난 14일 국민의힘 경남도 선거대책위원회 필승결의대회에서 참석한 윤석열 후보가 ‘항공우주청 경남 설립 및 서부경남에 한국의 NASA 설립(항공우주산업 클러스터 육성) 공약을 발표한 것이다. 참으로 고무적인 일이다. 당선이 유력한 대선후보의 공약이니 실현 가능성은 상당히 높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서부경남에 항공우주청이 신설되고 한국의 NASA가 설립된 모습은 상상 자체로만도 벅차다. 도청의 진주환원도 자연스러운 일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하지 않다. 이 공약이 발표되자 전남과 대전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새정부에서도 갈래짓기가 마냥 간단하지만도 않을 것이다. 그래서 강력한 대응책이 필요하다. 관계기관은 물론이고 민간단체, 학계, 정치계를 망라하는 대책기구를 만들어야 한다. 항공우주청과 한국형 NASA 유치에 서부경남 사활을 걸어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