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최대의 먹거리 중 하나인 항공우주산업을 선도할 최고 국가기관(가칭 ‘항공우주청)의 입지가 여전히 안갯속이다. 항공우주청의 설립은 이번 대통령선거에서 4대 후보 모두의 공약이지만, 항공우주청을 어디에 둘 것인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나뉜다. 대선 이전부터 현재 우리나라 항공우주산업의 메카인 사천·진주를 중심으로 한 서부경남과 항공우주연구원이 있는 대전, 나로우주센터가 있는 전남이 치열한 유치전을 벌여온 그 연장선상에 그대로 머물러 있는 형국이다.
서부경남 지자체와 정치인, 그리고 경제인과 주민들 모두 항공우주청이 반드시 우리 지역에 설치되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이며 다각도로 노력을 해왔고, 현재 한국항공우주산업 등 우리나라의 항공우주산업의 중심이 이곳이니 만큼 항공우주청 유치엔 변수가 없을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과 함께, 향후 서부경남 발전의 초석이 놓여질 것이라고 큰 기대를 하고 있다. 이 전망과 기대가 물거품이 되리라는 생각은 꿈에도 없다.
하지만 이번 선거전에서 각 후보측에서 내놓는 공약과 이와 관련한 입장을 면밀히 들여다보면 추이가 녹록치 않은 것 아니냐는 우려를 갖기에 충분하다. 대선 후보들 대부분 항공우주산업과 관련해서는 경남, 특히 서부경남의 현위치를 높게 평가하며 항공우주산업 클러스터로 조성 등에는 의견이 일치하는 모양새다. 하지만 항공우주청 입지를 두고는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윤석열 후보만 서부경남 설립을 공약했을 뿐이다.
사천과 진주를 중심으로 한 서부경남의 미래 먹거리는 이미 입지가 구축되어 있는 항공우주산업의 고도화 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항공우주산업을 선도할 국가기관이 이 지역이 소재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만약 항공우주청이 다른 곳이 소재한다면 서부경남의 항공우주산업은 흐지부지될 공산이 크다. 부울경 메가시티의 통합청사가 중동부경남에 소재할 것으로 가닥이 잡혀가는 상황에 서부경남이 항공우주청 마저 놓친다면 변방 중 변방으로 전락하고 말 것은 뿐을 보듯 뻔하다. 항공우주청 유치에 노력해온 관계자 모두 더 분발해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