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경박사의거지10계명] 사악한 유혹은 식솔을 거느리는 데서
[김수경박사의거지10계명] 사악한 유혹은 식솔을 거느리는 데서
  • 경남미디어
  • 승인 2019.04.19 13: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물질은 욕망과 근심을 낳고
근심은 마음을 상하게 하며
상한 마음은 인생을 망치게 한다

<5> 식솔을 거느려선 안된다

아홉 번째, 거지는 모름지기 식솔을 거느려서는 안된다.

예로부터 군자(君子)는 가사불고(家事不顧)이거늘 우리 거지는 아예 가정이 없어야만 된다. 거지는 군자의 마음을 닮아야 한다. 거지는 자유로운 직업이다. 근심 걱정 없는 직업이다. 가질 것도 없고 가져서는 안되는 직업이다. 유유자적하고 자유분방한 멋의 삶이 거지의 삶이요, 제왕도 소유할 수 없는 행복 속에 사는 것이 바로 우리 거지들이다.

물질은 욕망을 낳고 욕망은 근심을 갖게 하고 근심은 마음을 상하게 하며 상한 마음은 인생을 망치게 한다. 결국 괴롭게 살다 그것 때문에 짧은 인생을 물질의 노예가 되어 급기야는 괴로움 속에 신음하다 천수를 누리지 못하고 죽게 된다.

거기에는 다음과 같은 사악한 것들이 유혹하고 실현하게 된다. 돈, 지위, 명예…. 이것의 발로는 나 하나가 아닌 식솔을 거느리는 데서부터 시작된다. 혈혈단신 세 발 장대를 휘둘러도 거칠 것이 없는 자유로운 직업이 우리들의 거지라는 직업이다. 아무도 간섭하지 않고 더구나 세금이니 뭐니 귀찮은 일도 없다. 그러니 행복하지 않은가?

우리 현대인은 너무나 약다. 약은 것이 아니라 제 꾀에 제가 넘어가는 얕은 수작일 뿐이다. 서로 속이고 속아 넘어가고 하는 반복된 곡예 속에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한 세상’ 우리는 삭막한 세상에 살고 있다. 신분이 미천하고 몰골이 추한 거지에게서 우리는 인간으로서 최소한 밉지 않은 우리들이 되길 바라고 싶다. 다시 한 번 생각해 본다. 왠지 그들에게서 우리는 훈훈한 인간다운 체취와 인간미를 느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