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희의 세상엿보기] 선택하지 않을 권리
[김용희의 세상엿보기] 선택하지 않을 권리
  • 김용희 시인·수필가
  • 승인 2022.06.03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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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희 시인·수필가
김용희 시인·수필가

민주당 두 곳, 인천계양과 경기지사 건져서 그나마 다행인 결과로 참패다. 경기도 강용석이 도우고 김은혜 막판 16억 재산신고 누락으로 도대체 재산이 얼마나 되길래 담당자 실수로 16억씩 빠뜨려도 모를 정도인가의 서민과는 다른 삶에 또다시 이질감 덕분으로 그나마 김동연 승리했다. 이재명은 저 살자고 김포공항 팔이해서 당선됐다고도 한다. 여하튼 결과적으로 내용적으로 민주 참패다.

교육감은 그래도 교육개혁 열망이 높아서 진보쪽 다수란다. 제주도는 앞으로도 당분간 진보 텃밭이 될 것 같다. 아마도 그 이유는 4.3피해의식 아닐까. 여순과 4.3은 동일선상에 있다. 보수정권 이승만 시절 도민 1/8이 수년간의 좌우갈등으로, 친일 불청산 반대하던 제주민들에 대한 숙청으로 희생당한 역사, 그렇게 보는 것이 지금 윤정부의 시각과도 같지 않은가. 광주에서도 '님의 행진곡' 제창 아닌 합창하고 4.3에서도 눈물 흘렸으니까. 만일에 감상이 아니라 표의식이 아니라 역사 속 진실에 동의한 결과라면.

국힘 승리 일등공신 중 한 축은 민주당 박지현이라고? 내부 총질과 도맡아 하는 자성반성론, 젊은 친구는 희망을 말해야 하는데 속죄론으로 가면 우울하다. 본인 스스로가 과거를 대변하는 의미가 아니라 희망이어야 한다. 과거반성 그건 노정치인 이해찬이 할 역할인데, 갓 20이 뭔 과거 반성하고 폴더 인사나 해대다니, 과거는 흘러간 세대에 맡기고 “앞으로 우리는 이런 정치를 하겠습니다”로 갔어야지. 국민이 원하는 것은 과거에 발목 잡히는 것이 아니라 새정치다. 용퇴론이 아니라 신 물결론, 석양이 아니라 일출을 듣고 싶어했다. 자당 비난이 긍정보다 본인 자아현시 존재감 과시에는 효과적이긴 하다.

국힘도 목에 힘 줄 일이 아니다. 진보 자중지란 궤멸의 상대적 이득이었을 뿐. 지금은 국힘도 민주도 아니다. 우린 새 판을 짜야 한다. 정치가 귄력을 잡는 도구가 아닌 유치찬란한 단어 ‘봉사직’이어야 한다. 서울시 시의원 급여 칠백에 비서까지? 그게 원래 무보수직이었는데 본인들이 스스로 보수 받는 입법했다.

대안 두개만 내자.

하나는 고양이 목에 방울 달 수는 없어 희망으로 그치지만 정말 이상적 민주주의 가능법.

선택하지 않을 권리를 보장하자. 투표용지에 ‘찍을 넘 없음’ 0번을 넣자. 정치인 비리는 과중처벌 권력형 비리로 간주하고, 선거벽보에 전과기록 표기하자. 마구 내지르는 공약에 따른 예산 제시하기, 공약실현가능성 표기하기. 기초의원들은 다시 무보수로.

진정한 선택권 완전한 선택권은 ‘선택할 넘 없음’을 선택할 권리도 줘야 한다. 사실 미 투표율이 그것 반영하지만 불충분하다. 0번이 과반을 넘는 경우 후보자 다시 선정하자. 정당 양당이 죽어야 나라가 산다.

그러나 고양이 목 방울은 어렵겠다. 국민이 할 수 있는 것은 4년에 한 번 선거 참여밖에 없으니 무소속만 백프로 만들어주자. 지금으로서는 투표참여 않거나 무소속 투표 그것 외에는 정치현장 그들만의 리그, 숨은 권위든 드러내 놓고 자판깐 권위든 묵살할 방법이 없다.

왜 그렇게 정치혐오 하냐고? 솔직히 16억씩 사라져도 모르는 정치인 싫다. 잘못했다고 눈물짜는 정치인도 싫다. 타인비리는 지구끝까지 추적하고 자신비리는 단군이래 최대 최장하지 않는 권위도 싫다. 사실상 가장 강력한 힘이 검찰이요 그건 조선 사대부 계보다. 금력이든 권력이든 반서민이 싫다. 서민은 힘없는 서민은 또다른 세상 그들만의 세상이 싫다. 그들만의 세상에 투표강요가 싫다.

우리는 우리 민족을 믿는다. 전후 폐허에서 가장 먼저 일어선 나라, 최고의 글자를 가진 나라, 잠재된 문화적 역량이 한정없는 나라, 최초 목판활자를 만든 문화 민족, 고조선부터 발해까지 3천년 동안 만주까지를 영토로 해 온 나라. 중국 수나라를 멸망시킨 민족, 거란 당과 마주 선

나라. 퇴계와 원효와 다산을 가진 나라. 횃불 보다는 촛불을 드는 그 유순함 때문에 지배층의 압제에 굴해왔지만 드디어 언젠가 민주만 된다면, 저 먹구름같은 정치구조만 걷어낼 수만 있다면 반드시 세계민족국가로 우뚝 설 수있는 나라. 비판교육 자율교육 생태교육 행복교육 그렇게 만들 수만 있다면, 의사 판사 검사 변호사가 그냥 직업인 국가 만들 수만 있다면, 정규직 비정규직 공사. 교수 사장 앞에서 다리꼬고 담배필 수만 있다면, 세탁소 미장이 이발소 근무자가 검사와 같은 아니 더 한 전문직일 수만 있다면, 그 뿌리깊은 권위주의가 사라질 수만 있다면, 변형되고 왜곡된 민주주의를 가장한 이중인격 가상인간들이 사라지고 차라리 떳떳할 수만 있다면, 그게 문제면 날 찍지 마세요라고 당당해질 수만 있다면. 그럴 수만 있다면. 바람에 나는 겨도 천상의 그들도 시민은 싫다. 평당 1억 아파트도 싫다. 정말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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