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경남도지사가 도정업무에 복귀했다. 드루킹사건 1심 유죄 선고로 구속된 지 78일만이다. 업무복귀 첫날 방송을 통해 지사의 발걸음을 보면서 도민들은 많은 감정을 느꼈으리라 본다. 지사 자신도 방송을 통해 전달되는 상기된 모습 그대로 감정이 벅찼을 것이다. 출근길 도청현관 앞에서 기다리는 도민들과 인사를 나누면서 한 첫 마디가 도정공백을 초래하게 돼서 송구하고 죄송하다는 말이었다.
김 지사는 진실로 도민들에게 송구하고 죄송해야 한다. 현재 항소심에서 치열하게 다투고 있는 혐의의 유·무죄를 떠나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되어 도정차질을 초래한 데 대해서는 어떠한 변명의 여지도 없다. 유독 우리 경남도지사의 경우 중퇴사퇴 등으로 발생한 도지사 공백으로 인한 도정차질이 잦았던 터라 도민들은 이번의 경우를 접하면서 또한번 자괴감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김 지사의 보석을 두고 정치권에서는 말이 많다. 찬반논쟁이 뜨겁다. 하지만 일반도민의 입장에서는 그 격렬한 논쟁이 그들의 정치일 뿐이다. 김 지사의 석방과 도정업무 복귀를 환영하는 도민이 대다수일 것이다. 많은 도민들이 김 지사 석방탄원운동에 적극 동참하지는 않았을지라도 김 지사의 불구속 재판을 지지한 것은 경남도정의 공백과 차질을 길게 방치해서는 안된다는 판단이었다는 것은 자명하다.
이제 모든 것은 김 지사의 몫이다. 법원이 보석을 결정한 배경에도 도민의 염원을 반영하여 도정차질을 없애야 한다는 판단이 작용됐을 것이다. 김 지사는 복귀 첫날 간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경남의 여러 어려운 상황을 기회로 만들어 가자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이 말을 그대로 실천하면 된다. 정치적 문제에 집착하지 않고 산적한 도정현안 해결에 매진할 때 박수받을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