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훈 경남교육감 “오직 경남교육, 오직 경남 학생을 위하여”
박종훈 경남교육감 “오직 경남교육, 오직 경남 학생을 위하여”
  • 정웅교 기자
  • 승인 2022.07.01 15: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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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교육감 1일 취임식에서 경남 미래교육 완성 비전 제시하며 첫걸음
시대정신을 담은 경남 미래교육의 3가지 방향 제시

제18대 박종훈 경상남도교육감이 7월 1일 창원대학교 글로벌평생학습관 대강당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오직 경남교육, 오직 경남 학생을 위하여 미래교육으로 나아가겠습니다”라고 선언하며, 경남 미래교육의 완성을 위한 힘찬 발걸음을 내디뎠다.

제16대에 이어 내리 3선에 성공한 박종훈 교육감은 이날 취임사에서 지식의 폭발적 증가에 따른 직업 구조 개편, 인구 소멸과 기후 위기 등 급변하는 미래 사회를 살아갈 학생들을 위해 미래교육이 필요하며, 이는 새로운 과제로서 우리 교육이 담아야 할 시대 정신이라고 말했다. 또한, 모든 시대를 관통하는 교육의 가치인 ‘스스로 살아갈 수 있는 자립의 힘’과 ‘다른 존재와 협력하여, 더 나은 공동체를 구성하는 공존의 힘’으로 학생들에게 새로운 지식과 가치를 창조할 수 있는 미래 역량을 길러주겠다고 말했다.

박 교육감은 이를 위한 경남 미래교육의 3가지 방향으로 △학생의 개별성을 삶의 힘으로 만드는 교육 △모두의 가능성을 실현하는 교육 △모든 곳이 학교, 모든 이가 선생님이 되는 교육을 이루어내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학생의 개별성을 삶의 힘으로 만드는 교육’을 위해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등 첨단 교육 정보 기술을 활용한 학생 맞춤형 교육체제를 통해 교육의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내고, ‘모두의 가능성을 실현하는 교육’을 위해 농어촌 작은 학교 살리기, 행복교육지구와 마을학교 활성화 등으로 지역 간 교육격차 해소 등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모든 곳이 학교, 모든 이가 선생님이 되는 교육’을 위해 민주적이고 평화로운 학교문화 조성, ‘마을교육지원플랫폼’ 구축 등을 통한 교육생태계 확장, ‘경남생태환경교육원’ 설립을 통한 생태전환교육 강화를 제시했다.

한편 이날 취임식은 초청 인사 400명, 관계 기관 관계자, 도내 교직원 등 6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약 한 시간 동안 간소하게 진행되었다. 식전 행사인 클래식 공연과 제17대 교육감 활동 동영상 시청을 시작으로 취임 선서, 취임사, 축사가 이어졌으며 풍물놀이 마당극을 끝으로 취임식을 마무리했다. 정웅교 기자

 

다음은 박종훈 교육감의 취임사 전문이다.

존경하는 도민 여러분, 사랑하는 교육공동체 구성원 여러분

제18대 경상남도교육감 박종훈입니다. 경남교육의 미래를 다시 한번 저에게 맡겨주신 데 대해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선거 기간 동안 저에게 보내주신 지지와 성원의 목소리는 경남의 미래교육에 대한 확신이 되었고, 비판과 질타의 회초리는 더 깊은 성찰의 거울이 되었습니다.

여러분께서 보내주신 그 모든 마음을 담아 경남 미래교육의 기반을 완성하겠습니다.

사회의 변화는 더 빨라지고 있습니다. 정보와 지식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습니다. 인구의 급격한 감소와 더불어 대도시 중심으로 인구가 집중되면서, 인구소멸 위기 지역이 속속 나타나고 있습니다. 직업의 구조가 바뀌고 있고, 기후 위기가 닥쳐오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세상은 우리 교육에 새로운 과제를 부여하고 있고, 우리 교육은 주어진 과제에 부응하여 새로운 시대 정신을 담아가고 있습니다.

저는 경남의 미래교육을 준비하며 우리 교육이 담아내야 하는, 지금의 시대 정신이자 모든 시대를 관통하는 교육의 가치 두 가지를 도민들과 함께 나누려고 합니다. 자립과 공존입니다. 한 개인에게 스스로 살아갈 수 있는 '자립의 힘'을 길러주는 것, 그리고 다른 존재와 협력하여 보다 나은 공동체를 구성하는 '공존의 힘'을 길러주는 것을 말합니다. 경남교육은 자립과 공존의 힘을 바탕으로 하여, 우리 학생들이 새로운 지식과 가치를 창조할 수 있는 미래역량을 길러주고자 합니다.

이것이 경남 미래교육의 지향점입니다. 우리 아이들이 자기주도적으로 학습할 수 있고, 상대와 소통하며 협업하고, 주어진 문제를 창조적으로 해결해 나가는 역량을 길러주는 것이 경남 미래교육의 핵심이 될 것입니다. 저는 오늘, 제게 주어진 앞으로의 4년을 생각하며 경남미래교육의 세 가지 방향에 대해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첫째, 학생의 개별성을 삶의 힘으로 만드는 교육입니다.

미래사회는 개인의 고유한 특성이 살아가는 힘이 되고, 사회의 자원이 되는 시대가 될 것입니다. 규격화된 기준과 표준화된 과정에 따라 평균적인 결과를 도출하던 지금까지의 교육은 이미 한계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학생의 개별성 발현을 위한 학생 맞춤형 교육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이는 세계적 흐름입니다.

경남교육은 빅데이터와 AI 기반 기술을 교육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겠습니다. 경남교육은 우리 교육청이 전국 최초로 개발한 빅데이터-AI 플랫폼 ‘아이톡톡’을 통해, 꾸준히 학습 데이터를 축적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개별 학생의 학습데이터를 분석해서 개인 맞춤형 학습이 가능하게 될 것입니다. 기초학력부터 진학과 진로까지, 대한민국 미래교육의 새로운 모델이 만들어지게 될 것입니다.

이제 학교는 교육과정 중심으로 운영되어야 하고, 교육청은 학교를 어떻게 지원할 것인지에 그 역할을 집중해야 합니다. 학생의 개별성을 발현시켜나가는 데는 교사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여기에 걸맞게 교육청의 기능도 바뀌어 가고 있습니다.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으로 선생님을 돕겠습니다. 첨단 에듀테크를 최대한 활용하겠습니다. 다만 에듀테크는 교육의 수단이지, 그것이 교육의 목표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둘째, 모두의 가능성을 실현하는 교육입니다.

코로나19 상황을 겪으면서 교육의 격차에 대해 우려했고, 실제로 그 우려가 한국 교육계 전반에 현실적인 지표로 나타났습니다. 부모와 가정이 가지고 있는 경제적 배경에 따른 교육의 격차는 코로나19 상황 이전에도 이미 지적되어왔던 문제입니다. 코로나19는 공교육이 존재하는 이유, 교육의 공공성 확보라는 전통적 가치를 더욱 강하고 절실하게 우리에게 확인시켜주고 있습니다. 유치원에서 고등학교까지, 아침에 등교하면서부터 저녁에 부모님이 퇴근하기까지, 우리 사회는 책임 교육이라는 공교육의 더욱 적극적인 역할을 우리에게 부여하고 있습니다.

교육이 개인과 가정의 책임이 아니라 국가와 사회의 책임이라는, 교육의 공공성 확보를 위해 교육감으로서의 책임을 다하겠습니다. 이것은 교육복지를 뛰어넘는 책임 교육이며, 모든 학생의 가능성을 보장하는 공교육의 역할이기도 합니다. 수도권과 지방, 도시와 농어촌, 신도시와 원도심에서 발생하는 교육의 격차를 해소하는 문제는 지역의 균형 있는 발전을 위해서도 필수적입니다. 농어촌 작은학교 살리기, 행복교육지구와 마을학교 활성화, 온라인 공동교육과정을 통하여, 우리 교육의 새로운 활로를 열어내겠습니다.

저는 경상남도교육감으로서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한 공교육의 역할에 집중하겠습니다. 중앙정부를 향해서는 지방 교육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정책을 요구하겠습니다. 인구소멸을 걱정하는 농산어촌이 교육 때문에 소외받지 않도록 더 적극적으로 정책을 펴나가겠습니다. 성장의 모든 과정에서 학생이 지금 살고있는 곳에 관계 없이, 학생의 가능성을 최대치로 발현시키겠습니다.

셋째, 모든 곳이 학교, 모든 이가 선생님이 되는 교육입니다.

교육은 민주 시민을 길러내는 일입니다. 공교육에서 공존의 가치를 중요하게 다루어야 하는 이유입니다. 교육에 있어서 공존은 사람과 사람이 함께 어울려 사는 일이며, 학교와 마을이 삶의 공간으로 통합되는 일이고,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모색하는 일이기도 합니다. 이를 위해 민주적이고, 평화로운 교육문화가 조성되어야 합니다. 위계적인 관계에서 발생하는 학교폭력을 사전에 예방하고, 민주주의를 공동체의 생활 속에서 배우도록 하겠습니다. ‘마을교육지원플랫폼’을 구축해서 학교와 마을을 잇고, ‘지혜의 바다’, ‘행복마을학교’를 확대하여 경상남도 전체가 배움과 관계의 교육공동체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지속가능한 삶을 위한 교육에도 힘쓰겠습니다. 경남은 바다와 산, 강, 습지까지 천혜의 생태환경교육 조건을 갖추고 있는 곳입니다. 다양한 습지를 교육적 자원으로 활용하는 경남생태환경교육원을 설립해서, 경남뿐만 아니라 전국의 학생과 교직원들이 활용할 수 있는 거점기관으로 운영하겠습니다. 경남을 지속가능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생태전환교육의 중심지로 만들겠습니다.

존경하는 도민 여러분, 그리고 사랑하는 교육공동체 구성원 여러분.

지난 6월 21일, 우리 국민은 우리 기술로 만든 ‘누리호’가 우주로 쏘아 올려지는, 역사적인 사건을 지켜보았습니다. 대한민국은 이제 자력으로 우주발사체를 만든, 당당한 우주 강국이 되었습니다. 이것은 과학과 기술, 문화와 예술, 모든 분야에서 선진국으로 발돋움한 대한민국의 위상을 다시 한번 드러내는 일이며, 아울러 우리가 살아가야 할 새로운 시대를 알리는 신호탄이기도 합니다.

더 이상 기성세대가 만든 지식으로 우리 아이들을 가두어서는 안됩니다. 누구도 가보지 않은 길을 가고, 시행착오를 두려워하지 않으며, 결국에는 완전히 새로운 지식과 가치를 창조해내는 힘을 이제 우리 학생에게 길러주어야 합니다.

학생 한 명, 한 명의 삶, 그 자체가 경남의 미래교육입니다. 학생이 스스로 자립하고, 더불어 공존하는 삶의 방법을 배우는 것이 경남의 미래교육입니다. 학생이 생활하는 모든 곳이 학교가 되고, 아이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주는, 경남의 모든 어른이 교사가 되는 것이 경남의 미래교육입니다.

이제 본격화하는 경남의 미래교육체제는 새로운 시대를 여는 우리 사회의 힘이 될 것입니다. 새로운 시대를 살아갈 우리 학생들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 갈 것입니다. 이미 시작된 경남의 미래교육, 이제는 경남을 넘어 대한민국의 미래교육으로 성장할 것입니다. 오직 경남교육, 오직 경남 학생만을 바라보며, 미래로 나아가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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