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을 앞두고 전통시장과 대형마트 차례상 품목이 코로나19, 긴 장마, 폭염으로 인해 지난해보다 각각 9.7%, 6.4% 오른 것으로 조사되면서 물가 고공행진이 한층 심화되고 있다.

24일 한국물가정보원은 명절인 추석을 앞두고 전통시장과 대형마트의 차례상 품목을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4인 가족 기준 차례상 비용이 전통시장은 지난해보다 2만 6500원(9.7%) 오른 30만 1000원, 대형마트는 2만 4600원(6.4%) 오른 40만 8420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한 물품은 과일류, 견과류, 나물류, 수산물, 육란류, 채소류, 과자류, 주류 등으로 대부분 물가가 상승했다.

전통시장 추석 품목을 전년도와 비교하면 과일류는 5000원 상승해 3만 2000원, 나물류는 4500원 상승해 2만 1500원, 수산물은 2000원 상승해 3만 9000원, 육란류는 9000원 상승해 8만 7000원, 채소류는 6000원 상승해 1만 9000원, 과자류는 3000원 상승해 1만 6000원, 주류는 동결이며 견과류는 2000원 감소해 2만 8000원이다.

대형마트에서 구매한 품목을 전년도와 비교하면 과일류는 6450원 상승해 3만 4250원, 나물류 6360원 상승해 4만 2580원, 수산물은 2920원 상승해 5만 4680원, 육란류는 5500원 상승해 12만 4110원, 채소류는 8210원 상승해 24560원, 주류는 660원 상승해 1만 600원, 과자류는 동결이며, 견과류는 1620원 감소해 3만 7220원이다.

한국물가정보는 추석 물품 물가 상승에 기후, 코로나19 등으로 분석했다.

과일류에 대해서는 길었던 장마 기간에 내린 비로 과실이 갈라지게 되는 ‘열과 현상’과 고온이 지속되면서 상대적으로 품질이 떨어져 공급량이 줄며 가격이 오른 것으로 분석했다.

나물류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폭염이 시금치, 고사리, 도라지의 생육 부진으로 이어지고 생산량이 줄며 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보고 있다.

채소류는 올해 기록적인 폭우, 폭염이 반복되는 등 작황 부진으로 공급량이 줄게 돼 가격이 오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육란류는 코로나 이후 국제 곡물 가격 상승으로 사룟값이 올라 전반적인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가격이 감소하거나 동결된 주류, 과자류는 지난해 대비 벼농사가 풍년을 맞아 10.7% 증가한 388만 톤이 생산되어 약 37만 톤가량 과잉 공급되면서 가격이 동결되거나 하락한 것으로 분석했다.

제수용품 가격은 추석이 임박하면 수요가 크게 늘어 더욱 상승할 것으로 보여 소비자 부담이 더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정부는 이번 추석 물가 안정을 위해 성수품 공급과 할인쿠폰 투입을 시행하기로 했다. 지난 11일 정부가 발표한 추석 민생안정대책에 따르면, 비축 물량 방출과 긴급 수입 등 가용 수단을 동원에 추석 성수품을 23만 t가량 공급할 계획이다. 또한, 농축산물 할인쿠폰도 650억 원을 투입해 추진한다. 아울러 귀성 및 귀경길 교통비 부담을 줄이겠다는 취지로 2020년 추석부터 중단됐던 명절 고속도로 통행료 면제를 재개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웅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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