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희의 세상엿보기] 가을 아침
[김용희의 세상엿보기] 가을 아침
  • 김용희 시인·수필가
  • 승인 2022.09.27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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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희 시인·수필가
김용희 시인·수필가

중랑천 개천변의 가을 아침, 계절은 늘 저만치의 거리에서 머문다. 꽃들에 내리는 햇살이 관공서 발주 행사같이 쏟아지는 날 가을은 깊게 눌러쓴 모자의 여인과 따라붙은 아장걸음 강아지 발걸음에 채인다. 햇살은 세월에 밀린 중노년들의 등에 내려꽂히고 눈이 짓무르도록 스며오는 가을의 향기는 잔 물빛에 반사되어 어른거린다. 가을은 이리도 와 있건만 삶은 우리를 늘 벼랑 끝으로 내몰리는 듯 하다.

금리인상과 인플레. 그것은 서민들의 고통이다. 부자는 금리가 오를수록 물가가 오를수록 이익이 커질 수도 있다. 금리가 오르면 은행예금 이자 오르고 물가 오르면 최종 집값과 임대료 상승으로 이어진다. 그러나 서민은 어떤가? 대출이자가 금년 초에 비해 꼭 50% 올랐다. 1억

5천 전세자금대출자는 월 이자가 40만원에서 60만원이 되었다. 3억 주택 구입자금 대출자는 이자만 80만원에서 120만원으로 올랐다. 은행은 절대로 손해 보지 않는다. 중도 상환하는 경우 페널티도 받는다. 빚 갚겠다는데도 벌금 부과하는 채권자, 우리의 현실은 이렇게 가진 자 위주로 구조화 되어 있다. 집값이 내리면 아니 폭락이라도 하면 그것은 또다시 1800조 정도의 유동자금 투자자금 보유자의 싹쓸이 기회가 된다. 대체적으로 가계부채 1800조 투자성 대기자금 1800조 정도다.

집값이 내려도 전월세 가격은 내리지 않으니 무주택자는 물가와 대출금 이자로 양쪽으로 고통을 받는다. 우리 주택시장 들여다보면 무주택 세대비율 47%, 서울의 경우 월세 125만원 그러나 가구당 월소득과 지출의 차익은 100만원 남짓이다. 이 통계는 통계청 찾아보면 확인 가능하다. 즉 무주택자는 매월 노동을 제공하고 받은 보수 중 여분은 저축없이 모두 임대인 호주머니로 보낸다는 결과다.

엘리자베스 2세가 영면하고 베컴이 17시간 대기해서 조문하고 영결식에 100만이 운집했다. 세기적 장례식으로 보인다. 그러나 영국 BBC는 엘리자 시대 영국이 아프리카에 저지른 만행에 대해 자성하고 있다. 그들은 아메리카 원주민은 90% 소강시키고 아프리카 원주민은 수백만명 노예로 닭장에 넣어 미국 개척지로 끌고 간 민족이자 국가이다. 남미는 어떤가. 그들은 스페인과 포르투칼이 또 유사한 만행을 저질렀다. 라틴아메리카 그들의 고통은 미국이 사실상 팩스아메리카 역할할 때 동서냉전의 시절에도 또다시 미국에 의해 고통받았다. 칠레는 닉슨이 니카라과는 레이건이 CIA를 통해 사회주의 정권 몰아내려 온갖 공작을 자행했던 곳들이다. 사회주의는 민주주의 복지국가 일 수 있다. 서민과 노동자와 무산자와 현재 우리 사회의 약자무주택자를 위한 정책을 수립 집행하겠다는 신념과 지조가 사회주의다. 공산주의라면 다르다.

구약의 유대민족은 어쩌면 오직 자민국 우선 '선민주의'다.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을 침략해 가는 동안 오직 유대주의지만 예수의 복음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이다. 즉 가난한자 소외자 과부 고아가 대상이자 목표이다. 인류의 보편적 가치요 박애주의다. 부자 청년에게 말한다 “네 소유를 다 팔아서 나눠주고 나를 따르라"고. 그러나 현재 미국 바이든은 어떤가. America First 기축통화국이 자기들만 살겠단다. 미국 금리인상은 우리 서민가계에 즉시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이 지금의 국제사회적 현실이다.

'세상에 이런 일이'란 프로에서 제주도 말 목장을 운명하는 전직 프로 골프의 얘기를 소개한다. 경마장에서 쓰고 버려지는 말들, 주인이 폐기시키는 말들, 부상당해 살처분 될 말들을 전국에서 구해와서 재활시킨다. 그분의 심성 의도 성심이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말 사랑 끝이 없다. 60만평 빌린 초원에 100마리의 말들이 자유롭게 뛰어노는 '말의 낙원 이데아' 세상을 꿈꾼다. 골프 동호인 후계자들 지도하며 간신히 유지하는 말 목장, 이것이 휴머니즘을 넘어 생태적 평화주의 아닐까. 외국은 말 보험 연금 같은 것이 있단다. 평생 경마장에서 달리다가 퇴역한 말들이 은퇴 후를 평안히 살 수 있도록 경마금액의 일부를 적립하게 하는 제도. 이것이 곧 인류 보편의식이 될 때, 이런 지향성과 가치 철학이 있을 때 인간도 살고 동물도 살지 않을까.

생태적 경쟁 약육강식의 자연질서에만 맡기면 지구는 곧 인간지배의 자연파괴로 빙하기가 올지도 모르겠다. 'AI' 흘러간 비디오에서 스필버그의 의도는 인류가 사라진 빙하기 이후 먼 훗날을 가져와서 인간에거 경고를 보내고 있다. 지금 새로운 아침이 열리는 것이 얼마나 큰 축복인지를 그리고 인간에게 부여된 감정, 정서, 낭만, 배려, 가치, 위안, 동정... 이런 소양들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약자에 대한 배려를 팽개치고 정치권과 사회 그리고 국제사회가 힘의 논리와 구조만 따르면 미래는 암울해진다. 이 가을이 더욱 고독과 소외의 계절로 다가오는 이유이기도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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