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에서] ‘조규일 시장’ 하면 떠오르는 정책 없어
[편집국에서] ‘조규일 시장’ 하면 떠오르는 정책 없어
  • 이선효 선임기자
  • 승인 2022.10.24 11:4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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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강진주’ · ‘100만 진주’ 슬그머니 폐기
비거공원 · 문화센터 설립도 좌초 위기
시민축구단 창단 3년 만에 하위권 추락
전임 정영석 · 이창희에 비해 색깔 없어
이대로 가면 '무능한 조규일' 만 남을 것
이선효 선임기자
이선효 선임기자

1. 조규일 진주시장은 첫 임기 때 호기롭게 ‘부강진주 100만 인구’를 내걸고 시작했습니다. 필자는 그때 진주 시내 곳곳에 ‘부강진주’를 내건 현수막을 볼 수 있었습니다. 조 시장은 또 “진주 인구 100만 명을 만들겠다.”라는 공약도 의욕적으로 시작했습니다. 조 시장의 이 같은 대담한 공약을 보면서 필자는 “아!. 이제 진주가 좀 바뀌겠구나.”하는 기대로 가슴이 뜨거워졌던 적이 있습니다.

2. 조규일 시장이 첫 임기 때 ‘부강진주’와 ‘100만 진주’를 내세웠으면 4년이 지나 새로운 임기가 시작된 지금, 그에 대한 성과 보고가 있어야 할 것입니다. ‘부강진주’를 공약했는데 진주가 얼마만큼 살만해졌는지, ‘인구 100만 진주’를 내세웠는데 진주 인구가 얼마나 늘었는지에 대한 설명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그것이 책임 있는 정치인의 모습입니다. 그런데 조 시장이나 진주시청으로부터 이에 대한 공식적인 자료를 받아본 적이 없습니다. 조 시장은 자신의 가장 대표 공약에 대한 성과 보고가 없는 것입니다.

3. 진주시민 중 누구도 조규일이 시장이 되고 난 후 살림살이가 나아졌다고 생각하지 않을 것입니다. 진주 인구는 어떻습니까. 조 시장이 취임한 지난 4년간 진주 인구가 늘었다는 얘기를 듣지 못했습니다. 필자는 조규일 시장이 35만 진주 인구를 100만으로 만들겠다고 했는데 인구가 늘어나지 않았다면 여기에 대한 해명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필자가 잘 몰라서 그렇겠지만 이 정도로 대표 공약이 철저히 실패한 시장과 군수가 있다는 얘길 들어보지 못했습니다.

4. 조 시장이 추진한 다른 주요 정책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망경동 다목적복합문화센터는 주민들의 반대로 법원에 의해 제동이 걸린 상태입니다. 또 비거공원도 부지매입과정에 대한 절차적 문제로 법원에 소송이 제기돼 있습니다. 이 모두 조규일 시장이 문화도시 진주를 만든다며 의욕적으로 추진한 일들입니다. 하지만 부하 공무원들의 업무미숙으로 시민들과 갈등만 만들고 추진 자체가 불투명해졌습니다.

5. 진주시민축구단은 어떻습니까. 조규일 시장은 ‘축구 도시 진주의 영광’을 되찾겠다며 진주시민축구단을 창단했습니다. 그런데 창단 3년째인 올해 들어 진주시민축구단은 17개 팀 중 11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창단 3년이면 이제 자리가 잡힐 만도 됐는데 오히려 최하위권으로 추락하고 있습니다. 이대로 가다가는 ‘축구도시 진주의 영광’은 고사하고 시민축구단은 관계자 몇몇의 배만 불려주고는 사람들의 비웃음만 사게 될 것이라고들 합니다.

6. 사정이 이런데도 조규일 시장은 행사장에만 가면 진주가 잘 나가고 있다고 자랑한다고 합니다. 대표 공약과 주요 정책이 다 실패하는데도 조비어천가(?)를 부르는 측근들과 관변단체들의 칭송에 조 시장은 실제로 자신이 잘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조 시장이 잘하는 게 있기는 있습니다. 도로를 새로 포장하고 보도 블록을 새것으로 교체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로타리 등 군데군데 꽃밭을 만드는 것입니다. 요즈음 진주 시내에서 흔히 보는 일들입니다. 물론 이런 것들도 중요합니다. 그런데 이런 일들은 시청 6급 공무원이 더 잘할 수 있는 일들입니다. 이런 일을 한다고 진주시정을 잘했다고 한다면 참으로 섭천 소가 웃을 일입니다.

7. 이에 반해 전임 진주시장들은 논란의 여지가 있을지언정 시장이 무슨 일을 벌이는지는 시민이 그래도 알았습니다. 정영석 시장은 진주시의 부동산 개발을 위해 나름 노력했습니다. 오죽하면 시장이 부동산개발업자냐는 소리를 들을 정도였습니다. 그래도 정영석 시장의 밀어붙이기 개발 결과 진주시민의 주택 사정은 많이 나아졌습니다.

8. 이창희 시장은 복지부동하는 진주시청 공무원들을 깨우는 악역을 맡았습니다. 이 전 시장이 예산을 절약해 진주시청 재정을 건강하게 만든 것은 그 누구도 해내지 못한 일입니다. 이 전 시장은 이처럼 공무원을 깨우고 예산을 아끼는 인기 없는 정책을 추진하다 보니 공무원의 반발을 사 퇴장당하는 수모를 겪었습니다. 그래도 이 전 시장의 이 같은 시정 운영방침은 시간이 갈수록 옳았다는 평가를 받을 것입니다.

9. 전임 시장들에 비해 조 시장은 자신만의 캐릭터가 보이지 않습니다. 이창희 전 시장의 학습효과로 조 시장은 공무원들에게 너무 너그러워 지금 진주는 시청 공무원들의 천국(天國) 시대라는 말이 나돌고 있는 실정입니다. 정영석 시장에 비해 인허가가 너무 까다로워 지금 진주 시내 기업들은 사업하기 힘들다며 아우성입니다. 도대체 조규일 시장이 그리고 있는 진주의 모습이 무엇인지 필자로서는 가늠이 되지 않습니다.

10. 지금이라도 조규일 시장은 자신만의 캐릭터를 담을 수 있는 대표 정책을 개발해야 합니다. 조규일 하면 떠 오를 수 있는 정책 말입니다. 반대가 있더라도 진주의 100년 대계를 위해 팔을 걷어 부치고 밀어붙이는 그런 조규일을 보고 싶습니다. 규제를 대폭 완화해 기업인들이 살판났다는 소리도 듣고 싶습니다. 민원인들에게 까다로운 수많은 공무원이 징계를 먹었다는 그런 뉴스도 보고 싶습니다.

필자는 조 시장이 지금과 같이 6급 공무원이 할 일을 하면서 자기도취에 빠져, 무사안일의 상태로 가면 임기가 끝나고 나서 가장 무능한 시장이었다는 평가만 남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떻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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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2022-10-24 18:03:09
필자의 생각에 찬성을 합니다.
더욱 시장의 역활로 잘하셔야 될듯합니다. 행사장 가서 본인이 모두 한것처럼 pr하는 모습이 보기 좋지는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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