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사무감사 등서 2차례 변경 업무보고 했지만
의회, 사업 변경 이유·운영 계획 등 점검 안 해
집행부 견제·감시 역할 소홀…실효성 등 확인 필요
기획문화위원 “인지하지 못했다…앞으로 다룰 것”
진주시의회, 11월 21일 열릴 정례회서 살펴볼 계획
신진주역세권으로 가기로 했던 ‘경남 E스포츠 상설 경기장’이 경상국립대학교로 계획이 변경됐지만, 이 과정을 진주시의회가 인지하지 못했던 것으로 나타나면서 의회 역할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진주시가 주도하던 이 사업이 변경되고 업무보고가 2차례 이뤄졌음에도 불구하고 이 과정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집행부에 대한 견제·감시 역할이 소홀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시의회 차원에서 사업 변경 이유와 장소 변경에 따른 운영계획, 실효성 등에 대한 점검이 요구된다.
31일 진주시·시의회 등에 따르면 진주시가 신진주 역세권에 건립하기로 했던 ‘경남 E스포츠 상설경기장’을 경상국립대학교 100주년 기념관 내에 구축하기로 사업을 변경한 것에 대해 진주시의회 내에서 사안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진주시는 당초 3372㎡ 면적에 지상 2층 규모로 신진주 역세권 내에 조성된 문화체육부지에 총 127억을 투입해 700석 규모의 주경기장과 500석 규모의 보조경기장을 극장형으로 구축하기로 계획했다. 하지만, 신축 설계안 실제 소요예산에서 부지매입비 50억원이 추가됐고, 이후 설계용역 중간결과에서 물가상승으로 사업비 53억원 증액, 주차장 증설 비용 29억원 증액되는 등 총사업비가 260억 원이 되면서 사업 변경 필요성이 발생했다.
진주시는 예산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면서, 교통 상권·인프라 활용 접근성 편의성 증대, 관광자원과 연계·육성 등을 고려해 경상국립대 100주년 기념관 내에 구축하기로 사업을 변경했다. 100주년 기념관 내 구축사업은 1층, 2층, 14층, 15층을 대여하고 80억 원을 투입해 리모델링 한다는 계획이다. 구축사업 규모는 700석 규모의 주경기장과 84석 보조경기장, PC ZONE 등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집행부를 견제·감시하는 진주시의회는 사업이 변경되는 이 과정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했으며, 시로부터 업무 보고를 받았음에도 향후 운영 계획, 사업 변경 이유 등에 대해 점검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지난 7월 28일 진주시의회 기획문화위원회에서 E스포츠 경기장 구축사업 담당 부서인
문화예술과에서 사업 변경에 대한 업무보고가 이뤄졌음에도 이와 관련된 질의를 하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진주시 행정사무감사를 진행하는 기간인 9월 22일 진주시의회 기획문화위원회에서도 재차 보고됐지만, 변경 이유, 향후 운영계획 등 관련된 질의는 하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기획문화위원회 소속된 의원 대부분은 경상국립대 장소 변경에 따른 일부 교수들의 반발 전까지 제대로 인지하지 못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기획문화위원회 한 의원은 “경상국립대 일부 교수들이 반발하면서 사업이 변경된 것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앞서 경상국립대 반대 교수들은 지난 27일 보도자료를 통해 “100주년 기념관은 칠암캠퍼스 역사와 상징성이 있는 곳이다.”며 반발한 바 있다.
다른 기획문화위 의원은 “행정사무감사 등서 관련 내용을 전달받아 어느 정도 인지하고 있었지만, 당시 다목적문화센터 건립 사업과 관련한 질의로 다른 사업에 대해 집중하지 못했던 듯하다.”고 말했다.
이에 집행부에 대한 견제·감시 역할이 소홀하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시의회 차원에서 사업 변경 이유와 장소 변경에 따른 운영계획, 실효성 등에 대한 점검이 요구된다.
진주시의회는 오는 11월 21일부터 열리는 2차 정례회에서 이 사안을 다룰 예정이다. 황진선 기획문화위원장은 “이와 관련해 사업 과정 등을 상임위원들과 논의하고 있기도 하며, 본예산을 다루는 2차 정례회 때 깊게 다뤄볼 계획이다.”고 밝혔다.
한편, 진주시의회 기획문화위원회에는 황진선(위원장·국민의힘), 임기향(국민의힘)·백승흥(국민의힘)·정용학(국민의힘)·박미경(국민의힘)·박재식(더불어민주당)·전종현(더불어민주당) 등 7명으로 구성된다. 정웅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