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희의 세상엿보기] 부유하는 사회
[김용희의 세상엿보기] 부유하는 사회
  • 김용희 시인·수필가
  • 승인 2022.11.28 13: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용희 시인·수필가
김용희 시인·수필가

철학이 없다. 말초적 감각과 말초적 선동만 난무한다. 밀레니엄 이전만해도 어찌되었건 젊은이들은 정의감에 불탔다. 요즘 학생들은 무슨 생각을 할까? 이제 영끌이나 혹은 연예인들의 수십 수백억 상가 건물 빌딩만 바라보거나 가십성 놀이에만 몰두하는 것일까. 왜 어벤져스 같은 황당한 비현실적 콘텐츠에만 매몰될까? 웹소설 웹툰 유튜브의 짤방... 이런 단편적 의식들 영상물들만 부유하고 있을까? 자신들의 직접적인 이해관계나 혹은 젠드갈등 같은 것에만 관심이 있는 것일까? 국가와 민족의 장래 운운 같은 얘기는 꼰대들의 자기고집으로 보일까?

이런 현상이 과연 옳은가? MZ세대 그들은 인터넷 전자기기 온라인 혹은 세상사 모든 정보들에 해박하고 민감하다. 그러나 어찌보면 중심이 없어 보인다. 국가와 민족의 미래, 희생적 가치관, 공동의 선, 국가와 사회의 정의, 공평과 평등 그리고 민주와 권위, 지배와 피지배의 사회적 구조 공동체 의식 이런 것들에는 아예 관심도 없어 보인다.

잘못보고 있는 것일까 아니면 사실이 그럴까? 이전 세대와 확연히 차이 나는 것은 대학에서의 자유와 정의를 향한 외침 같은 것이 사라졌다는 것, 그들이 우리의 미래인데... 아니면 이미 정치에 식상하여 포기한 상태일까?

이대는 최순실 정유라 학위 남발에 학생들이 먼저 학교의 자존을 지켜냈다. 국민대는 정치권과 관련된 학위수여가 합당한 것으로 간주하는 것인가? 아니면 어제 그런 공동의 가치 자존의 성벽에는 무관심해진 것인가? 왜 오히려 고등학생들이 시국 관여에 앞장서고 있을까? 대학은 패기를 잃은 것인가 아니면 더 성숙해진 것인가?

비록 곧 시들고 말 잎이라도 하늘을 향해 뻗어야 하고 나중 굳어버릴지라도 신선하게 피어올라야 한다. 국가와 민족, 정의와 가치, 자유와 인권에 대해서도 깊이 담론하고 고민해야 한다. 그런 젊음들은 지금 어디 있는가? 젊음이 죽은 사회, 시든 사회, 사적 이해관계에 따라 휩쓸리는 사회라면 미래는 어둡다. 물론 그들에게만 물음을 물을 수는 없다.

그들에게는 희망이 없는 사회다. 기성세대들의 연금부담도 그들의 몫이요. 이미 오른 주택 가격은 기득세력에게만 특혜를 주어 그들에게는 절망만을 안게 준 작금의 성인들이 다시 그들에게 사회정의를 위해 어찌하라는 건 말씀이 안 되는 줄 안다.

그렇다면 그런 이슈라도 들고나와야 한다. 왜 기득 성인세대들이 물려주는 것이 집값 절망과 연금부담뿐이냐고? 지구환경은 왜 당신들이 모두 당겨 써버렸느냐고?

여하튼 젊음이 보이지 않는다. 그들의 자살률 1위와 출산융 최하위, 결혼포기, 이생망의 절망만 허공에 나부낀다. 그렇대도 젊은이들은 다시 꿈을 꾸어야 한다. 기득권에 대한 외침이든 생족권에 대한 항변이든... 지금처럼 부유하지 말자. 떠돌지 말자. 자신들의 존재감을 강하게

외치자.

그렇다고 성인들은 어떤가? 성인들은 오히려 정치과잉으로 보인다. 그런데 주관이 없기는 이대남과 다르지도 않다. 현재 우리 사회에서 필요하고 부족한 것들이 무엇인지? 국가의 미래를 위해 절박하고 긴요한 것들이 무엇인지... 이런 것들이 기준이 되지 않으면 늘 선택은 길을 잃는다, 그러기에 철학이 역사관이 통시적 시각이 필요한 것이다.

청소년자살률 1위, 출산율 월등하게 최하위, 국가의 미래가 사라지고 있는데 무엇이 더 중요할까? 증상대응적 정책, 단기적 대응전략, 처방적 정책, 여론을 따라가는 정치, 그것은 방향을 잃는다. 국정 철학과 국가 우선순위를 정해야 하고 국민적 동의를 끝없이 얻어가야 하고... 정확한 진단을 해야 처방이 가능하고, 우리 민족간의 대결구도에 대한 정확한 목표지점을 설정해야 하고...

지금은 이런 논의 자체도 사라졌다. 극단적 대척점에서 사생결단만 한다. 감당할 수 없는 아픔을 겪고서도 사건들이 보내는 경고음을 듣고서도 말이다. 지금 정치권은 너무 과격하고 상호 반목적이다. 극단적으로 양분화되는 정치. 괴멸시켜야 하는 상대방. 수사, 기소, 투쟁이란 단어 뿐이다. 죽이기와 살아남기의 게임만 난무한다. 정치권의 쌈박질에 국가가 저물고 젊음이 사라져간다.

청년에게 집을 주라. 결혼만 하면 집 제공! 가능하고도 남는다. 김포공항 용산 합 3백만평, 토지임대부 아파트 1억 이하로 공급 가능, 임대주택이라면 월 20만-30만 제공 가능.

성인들도 정치권의 쌈박질에 끌려가지 않는 어른들이 되어야 한다. 지금 구도는 어차피 누가 이기든 여야 중 하나이니 그들만의 게임이다. 그들 평균재산 거의 40억, 국민 3.5억. 늘 동일한 얼굴로 돌려막기하는 그들의 잔치구조다. 정치가 죽어야 나라가 산다.

문재인도 하지 않는 것, 윤석렬도 하지 않는 것. 젊은이들이 자살하지 않고 결혼하고 출산하며 사는 나라 건설, 그것은 성인들이 완성할 과업이며 젊은이들이 요구할 생존적 권리다. 당연하고 합당한 국가의 존재 이유다.

다시 차분히 바라보자. 우리는 어디로 가야하는지, 지금 여기는 어디인지, 지금 우리는 뭘 하고 있는지, 뭘 해야 하는지... 지금은 계절도 익어가는 가을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진주대로 988, 4층 (칠암동)
  • 대표전화 : 055-743-8000
  • 팩스 : 055-748-1400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선효
  • 법인명 : 주식회사 경남미디어
  • 제호 : 경남미디어
  • 등록번호 : 경남 아 02393
  • 등록일 : 2018-09-19
  • 발행일 : 2018-11-11
  • 발행인 : 황인태
  • 편집인 : 황인태
  • 경남미디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미디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7481400@daum.net
ND소프트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이선효 055-743-8000 743800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