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에서] 산청군청 첫 부부 사무관 탄생
[편집국에서] 산청군청 첫 부부 사무관 탄생
  • 이선효 선임기자
  • 승인 2022.12.21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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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 하은희 과장 이어 남편 홍장수, 사무관 승진
산청군청 생긴 후 부부 사무관 동시 근무 첫 사례
이선효 선임기자
이선효 선임기자

1. 산청군청에 부부 사무관이 처음으로 탄생했다고 합니다. 산청군 한방항노화과 하은희 과장에 이어 남편인 농업기술센터 농식품유통과 홍장수 계장이 이번 인사에서 5급 사무관으로 승진했습니다. 이들 부부는 아내가 먼저 사무관이 되고 남편이 늦게 승진했습니다. 산청군 행정과에서는 부부 사무관이 동시에 근무하게 되는 일은 군청이 생긴 이래 처음 있는 일이라고 했습니다.

2. 공무원이 되는 것을 보통 관직(官職)에 나아간다, 벼슬을 한다, 고 말합니다. 또 공무원이 근무하는 곳을 관청이라고 부릅니다. 다 공무원 직급에 이 ‘벼슬 관(官)’자가 붙기 때문입니다. 공무원 직급에는 9단계가 있습니다. 그중 5급부터 사무관이라는 ‘관(官)’ 호칭이 붙습니다. 사무관 위로는 서기관, 이사관, 관리관이 있습니다. 사무관 아래로는 ‘주사’, ‘서기’ 등의 직급이 있습니다. 사무관 아래 있는 ‘주사’, ‘서기’ 등은 ‘관(官)’자가 붙지 않습니다. 사무관 아래 직급은 그래서 관리라고 볼 수 없다는 뜻도 됩니다. 공직사회에서는 사무관이 돼야 진정한 의미에서 공무원, 즉 '벼슬'을 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공무원들이 사무관이 되려고 그렇게 목매는 게 바로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3. 행정고시나 지방고시 등 ‘고시’를 합격하면 5급으로 발령 납니다. 고시를 합격한 공무원들이 시작하는 직급이 5급, 사무관입니다. 그러니 고시 합격생들은 엄청난 특혜를 받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들 고시 합격생들은 20, 30대의 젊은 나이에 사무관으로 임명돼 이전에는 ‘영감’이라는 호칭으로 부르기도 했습니다. 요즈음은 이런 호칭이 모두 사라졌습니다. 이런 호칭이 있었다는 것은 그만큼 사무관에 대한 대접이 공직사회에서 대단했다, 는 것을 얘기해 줍니다.

4. 고시를 통하지 않고 9급 공무원 시험을 쳐서 공직에 진입하면 사무관이 되는데 보통 30년 정도의 시간이 걸립니다. 이번에 부부 사무관이 된 하은희 과장은 1991년도, 홍장수 사무관은 94년도에 산청군청에 들어왔다고 합니다. 이들도 사무관이 되는데 약 30년의 세월이 걸린 것입니다. 이들 부부는 아내인 하은희 과장이 먼저 사무관이 되고 남편이 늦게 사무관이 됐습니다. 산청 같은 가부장적 전통이 남아있는 사회에서 아내가 먼저 사무관이 되었으니 그동안 남편인 홍장수 계장의 마음고생이 적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보스기질이 강한 이승화 군수가 이런 사정을 알고 이번 인사에서 남편인 홍장수 계장을 승진시킨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5. 산청군청에는 부부 공무원이 유난히 많습니다. 부부 중 한 명이 5급 사무관인 부부도 현재 3쌍이나 있다고 합니다. 상하수도과 조학규 과장 주민복지과 김혜경 계장, 엑스포 조직위원회 차상효 부장과 한방항노화과 김선이 계장이 부부입니다. 또 시천면 허종근 면장과 문화체육과 심연미 계장도 부부입니다. 이들은 모두 남편이 5급 사무관이고 아내들은 6급입니다. 아내인 이들 계장들도 현재 6급이 된 지 오래되어 5급 사무관 승진대상자들이라고 합니다. 따라서 앞으로 산청군청에는 부부 사무관이 더 탄생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6. 산청군청에 부부 공무원이 많은 것은 젊은이들이 많지 않은 시골 작은 동네의 특성으로 보입니다. 사실 산청군 같은 시골에서 젊은이들이 밖에서 짝을 찾기가 쉽지 않을 것입니다. 그렇다 보니 같은 조직에서 근무하는 처지가 비슷한 공무원들끼리 결혼하게 되는 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그러나 부부가 같은 조직에서 근무하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입니다. 남편은 아내의 뒷담화를 아내는 남편의 조직 내 평판을 늘 접하는 처지가 됩니다. 그래서 이런 조직 내 일들로 인해 부부싸움이 일어나기 쉬울 겁니다. 필자는 아내와 같은 조직에서 평생을 근무하는 일은 못할 것 같습니다.

7. 이번에 하은희 과장과 홍장수 계장이 평생을 같은 조직에서 근무해 함께 사무관이 된 것은 이처럼 쉽지 않은 일을 해 낸 성공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들 부부 사무관이 마지막까지 잘 근무해서 산청군에 많은 후배 부부 공무원들의 모범이 되기를 희망합니다. 앞으로도 산청군에 부부 사무관이 많이 탄생하기를 바랍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떻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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