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마 예상 후보 4명 모두 명석중학교 출신 ‘이채’
농협조합장이 아니라 명석중학교 동문회장 선거
홍경표 전 조합장 시절 발생한 부실채권 가장 큰 이슈
올해 3월 8일 실시되는 농협 전국 동시 조합장 선거에 진주북부농협에서는 현 박보영 조합장 등 모두 4명의 후보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박보영 현 조합장은 지난 2019년 조합장에 당선돼 초선 임기를 수행하고 있다. 박 조합장은 “초선이니 한 번 더 일할 기회를 달라.”며 출마의지를 굳히고 있다. 박 조합장은 재선까지만 하고 3선은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홍경표 전 조합장은 지난 선거에서 100표 이내의 근소한 표 차이로 현 박 조합장에게 패했다. 홍 전 조합장은 “아직 할 일이 남았다.”라며 조합원들에게 “그래도 조합장은 역시 홍경표”를 외치며 표밭을 일구고 있다. 이외에 조합의 이사를 두 번이나 역임한 서동민 전 이사와 임호식 현 이사도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조합원들은 박보영 현 조합장과 홍경표 전 조합장간의 리턴매치 성격이 강하다고 이번 선거의 판세를 분석했다. 조합원들은 또 홍경표 전 조합장때 발생한 20억 원이 넘는 부실채권이 가장 큰 이슈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홍경표 전 조합장이 2016년 아파트 건설 회사에 대출한 11.5억 원을 비롯해 20억 원이 넘는 대출이 회수되지 못한 채 부실채권이 돼 있다. 설상가상으로 이 대출을 하면서 조합은 담보가 다른 사람 이름으로 가등기된 것을 확인하지 못해 현재 조합은 경매 절차도 진행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이다. 박 조합장은 이에 대해 “가등기로 인해 현재 경매 절차도 이행이 어렵다. 조합이 경매를 진행할 수 있도록 현재 재판 중이다. 법원에서 아직 최종결정이 나오지 않아 재판이 끝나야 경매 절차 진행이 가능하다.”라고 밝혔다.
북부조합 선거에서 특이한 것은 출마예상자 4명 모두 진주명석중학교 출신들이라는 점이다. 후보 중에서 홍경표 전 조합장이 가장 빠른 1회, 서동민 전 이사가 2회, 박보영 현 조합장 3회, 임호식 전 이사가 10회이다. 조합원들은 "농협 조합장 선거가 아니라 동문회장 뽑는 거 같다."라며 "재미있는 선거"라고 말했다. 정웅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