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희의 세상엿보기] 자유를 말하다
[김용희의 세상엿보기] 자유를 말하다
  • 김용희 시인·수필가
  • 승인 2023.01.19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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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희 시인·수필가
김용희 시인·수필가

‘세상엿보기’란 코너명으로 정치 사회 문화 등에 대해 짧은 식견으로 나름대로 분석하고 처방하고 제언하는 글들을 계속 써 왔나보다. 그 과정상 편협과 편견, 확정편향성도 있었으리라. 그러나 기본적 논조는 무릇 논설들이 그렇듯 비판적 시각에서 정치와 사회를 보려고 했던 것 같다. 어느 특정 정당과 정파만을 추앙하거나 옹호하지 않고 어쩌면 양비론적 시각과 논조를 유지하지 않았었나 자평도 해본다. 그건 내적 안타까움의 해소법이기도 하고 우리 사회와 정치문화가 조금이라도 더 선진화되기를 바라는 기원에서였다.

그런데 요즘은 그런 열망과 기대가 벽 앞에 선 듯하다. 외쳐도 메아리도 없고 소용도 없으면 의욕을 상실하게 한다. 쇠귀에 경읽기도 있지만 어떤 비판이든 도전으로 간주하고 확고부동한 주체만의 행동철학이 수립된 경우라면 소용없는 일이다. 그리고 오히려 극우 극좌 유튜버들이 탄생되면서 국민들은 서로간 자꾸만 건널 수 없는 다리만 건설하고 있는 듯 하다. SNS의 발달은 소통을 증가시켜 정치 사회 문화의 보편성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였으나 결과는 오히려 편향성만 증가시켰다는 일전의 어느 프로의 분석이 옳은 듯 하다.

패거리 정치 추종문화는 이 사회가 집단적으로 분열되고 파괴되는 증거이다. 지금은 다들 다소 이상적 반응을 보이는 것 같다. 소위 좀 미쳐있는 것 같다. 질 들뢰즈가 정신분열증이 자본사회의 특징이라 했지만 요즘 정치인들은 온전한 정신으로 사는 이들이 별로 없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이런 맹목적 추종은 자신들의 정치적 이해에서 나오고 또 그것은 일신상의 안위와 부귀로 연결되기 때문이겠지만... 한 사람의 의중만이 절대불변의 유일한 기준이 되는 사회는 극단적으로는 북한이다.

그 어떤 문제와 도전과 의혹 앞에서도 절대로 굴하지 않는 꺾이지 않는 강직하고 파워풀한 무오의 정권, 입법부는 행정권자의 눈짓과 손끝만을 바라보고 이에 검찰까지 공조하면 대단히 효율적인 정부가 탄생 된다. 태종 이방원이 강력한 중앙집권국가를 이루어 정치와 행정의 효율성을 극대화한 것이 장점이란 국사책의 내용을 사지선다형으로 암기했었던 것 같다.

불러도 대답 없는 이름, 부르다가 내가 지칠 이름은 부르지 않게 된다. 손가락을 절단하겠다는 분도, 반민특위가 국론을 분열시켰다는 분도, 강릉 옆좌석 성희롱 발언 팀도, 신체적 결함으로 입대도 못한 분들도 모두 모두들 정치적 리더가 되고 사회적 공준이 되겠다고 하고... 노인빈곤률 1위, 출산률 0.75. 노인과 청소년자살률 산재율 1위... 왜 이런 얘기는 하지 않을까. 저출산대책위원회는 다른 문제로 국민들의 관심을 집중시킨다.

티비는 먹방과 잡기 잡담 놀이의 유희만 보여주고 유튜브는 조회수 확대를 목표로 한다. 티비 토론장은 결론 없는 자기주장들의 놀이터만 만들어 주고 드라마와 영화는 비현실성만 증폭시킨다. 뭔가 사회가 잘못 흘러가고 있다. 인간의 존엄과 가치, 삶의 의미, 미래의 꿈과 희망, 사랑, 공유, 공동의 선, 지구환경의 미래... 이런 건 별로 관심 없다. 극단적 주장, 말초적 감각, 환타지...

저항을 포기하고 지배받는 것을 수용하는 것에 익숙해진 것은 “독립될 줄 몰랐으니까”의 친일세력들의 자기보호적 변명이었다. 공조 동조하지 않으면 정치생명이 끝나버리면... 독립운동과 저항, 윤봉길의 항거. 안창호의 의거... 일제로부터 독립 자체가 잘못되었다면 더 이상 논술은

무의미하다. 피지배가 조국 근대화에 유익했다는 주장도. 포용 대화 화합 인내 관용 그런 것 강국 건설에 해악이란 것이 이방원의 국정기조요 철학이었다.

다른 건 몰라도 언론과 상대방은 제 기능을 하게 된다면, 최소 무오설 그 도그마에서 돌아볼 수 있다면, 사실 앞에 솔직해질 수만 있다면... 다시 그 선호되는 자유를 말 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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