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시의회 첫 해외연수 보고회 “기대 못 미쳐”
진주시의회 첫 해외연수 보고회 “기대 못 미쳐”
  • 정웅교 기자
  • 승인 2023.02.06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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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진주시청 시민홀서 시민 등 100여 명 참여한 보고회 열려
시민 “처음이라 참신하긴 했지만, 자료 미비 등 부족한 보고회”
진주시의회 해외연수 보고회가 6일 진주시청 시민홀에 개최됐다.
진주시의회 해외연수 보고회가 6일 진주시청 시민홀에 개최됐다.

지난해 12월 논란 속 강행된 진주시의회 해외연수 성과를 시민들에게 알리는 보고회가 6일 열렸다. 보고회에서는 진주시의회 개원 이후 국외연수 보고회를 처음 연 만큼 신선하다는 평가도 있었지만, 보고회 참고 자료 미비, 연수에 사용된 예산 상세내역이 없는 점 등과 함께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날 오후 진주시청 시민홀에서 시민 등 1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열린 보고회는 임기향 운영위원장(국민의힘) 총괄 발표와 상임위별 대표의원 발표, 시민 질의응답 순으로 진행됐다. 기획문화위에 전종현(더불어민주당) 의원, 도시환경위원회에 신현국(국민의힘) 의원, 경제복지위원회에 김형석(국민의힘) 의원이 해당 상임위를 대표해 여러가지 제언을 발표했다.

하지만 상임위별 발표가 마친 후 시민들의 질의응답 시간에서는 진주시의회 개원 이후 잘하고 있다는 평가도 있었지만, 보고회가 부족했다는 지적이 많았다.

보고회에 참여한 상대동 한 주민은 “현지에서 듣고 느낀점을 얘기하는 것은 신선한 출발이라 생각하기도 하며, 앞으로 시민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며 “앞으로 더욱 발전하는 시의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와 달리 김용국 진주시민공익감시단 대표는 “보고회 일정을 시민들에게 미리 통보하지 않은 점과 보고회 자리에서 시민들이 참고할 자료들이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김 대표는 해외에서 사용한 예산 상세 내역을 공개하지 않는 점을 말하며 향후 공개 예정할 것인지 질의했다.

심인경 진주참여연대 지방자치위원장도 “시민들과 논의할 자리를 만들어줘서 정말 고맙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성과 보고회라고 하면 정성적·정량적 평가를 나눠 발표해야 하지만, 그렇지 못한 부분이 부족해 보였다. 또, 볼로냐에는 생협의 도시라고 불리기도 하며 협동조합이 되게 잘되어 있는 도시이다. 협동조합 등과 만나 얘기를 나눠봤더라면 더 좋은 정책이 있었을 듯하다.”고 지적했다.

충무공동 주민 한 명은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진주시의회가 더 잘되길 바란다.”면서도 “보고회에서 참고할 만한 자료가 없어 아쉬웠다.”고 말했다.

진주시의회는 시민 지적에 대해 앞으로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임 운영위원장은 보고회 일정 홍보 부족 지적을 두고 “다음부터는 미리 공지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보고회 자료 미비를 두고서는 “의원들이 작성한 보고서가 곧 인쇄될 예정으로 배부되지 못한 점 양해 부탁드린다.”며 “보고서 인쇄를 마친 후에는 의회에서 보실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외에도 임 위원장은 “정보공개 청구 등을 통해 궁금한 자료들을 요청하면 거기에 맞게 응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상임위별 대표의원 발표에서 기획문화위 대표 발표자로 나선 전 의원은 △과거를 보존한 채 미래로 나가아가는 도시재생 스마트 인프라시스템 구축 △호반 관광 활성화 △스마트 관광앱 마련 △미디어파사드를 활용한 광장 조성 △박물관 미술관 통합관리 및 협력체계 구축 △공예 및 민속예술 창의도시 교류 협력 추진 등의 정책들을 제언했다.

구체적으로 전 의원은 볼로냐에서 추진하고 있는 2000프로젝트(과거와 미래 공존하는 창조적인 도시재생)를 설명하며 진주 관내 전통시장에 젊은 인구가 찾아올 수 있도록 하자고 제안했으며, 여러 지자체가 공동으로 관리하고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고 있는 ‘꼬모 호수’와 유사하게 진양호에도 관광 콘텐츠 개발·운영하자고 했다. 또, 피렌체 스마트관광 활성화 앱 ‘필 폴로렌스’를 벤치마킹한 진주형 관광 플랫폼 다각화와 상용화 필요성을 언급했다. 아울러 로마 박물관 통합 관리 시스템과 유사한 플랫폼 구축, 창의도시인 꼬모시·진주시 간 교류 협력 등을 추진하자고 제언했다.

전 의원은 “이탈리아에 자리 잡은 도시들은 브랜딩이 잘 되어 있고,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며 “진주시도 ‘하모’를 널리 알려 브랜드 위상을 높이고 있지만, 여기에 멈추지 않고 국외 연수 기반을 통해 앞으로 진주가 예술, 전통 등이 공존한 활기찬 도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도시환경위에서는 △도시 전역을 연결하는 자전거 도로망 계획 △도시 중심 이용자 편의 증대 위한 공공자전거 대여소 △도심지역 내 차량 출입 제한구역 설정 등 이탈리아에서 추진되고 있는 다양한 친환경 정책이 진주에도 도입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 의원은 구체적으로 이탈리아 도심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는 자전거 도로망 구축 사업(720km 규모, 공공기관·병원·학교 등 접근 가능한 자전거도로 조성 프로젝트)을 설명하며 진주 주요 시설에 접근 가능한 자전거도로 계획을 제언했다. 또, 재활용 쓰레기 수거 후 마일리지를 적립할 수 있는 제도 등을 추진하자고 했다. 이외에도 탄소배출 저감 등 환경 공해 최소화를 위해 ZTL(차량 출입제한지역) 제도 필요성도 언급했다.

신 의원은 “이탈리아는 시민 의식을 개선하고 지속가능한 자원순환도시 조성에 노력하고 있는 점을 볼 수 있었다. 이에 진주도 지속가능 발전 목표 설정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며 “앞으로 다양한 환경 정책들을 집행부가 추진할 수 있도록 정책 발굴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경제복지위는 △진주실크 산업 육성 지원 △실크박물관 및 내실있는 운영 △꼬모실크와 긴밀한 협력관계 구축 등의 정책들이 필요하다고 했다.

김 의원은 해외연수를 통해 진주실크를 위한 다양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하며 경상국립대와 협력한 교육 프로그램 개발, 2024년 개관 예정인 진주실크박물관 체험활동·교육 내실화, 차별화된 진주실크 산업 판매 및 홍보 마케팅 전략 추진, 진주실크산업 디지털 생태계 구축 등을 제언했다.

김 의원은 “선진적인 사례(꼬모실크)를 탐방해 진주실크산업에 무엇이 필요한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게 되는 시간이었다.”며 “앞으로 실크산업과 중소기업을 위한 정책 수립과 지원방안을 마련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진주시의회는 지난해 12월 14일부터 21일까지 6박 8일간 비교 견학을 통한 지역특화산업 발전에 접목할 정책 연구를 위해 이탈리아, 밀라노, 볼로냐, 피렌체, 로마 등을 방문했다. 연수는 의원 22명 중 3명(강묘영·오경훈·최민국 의원)이 불참했으며 공무원 10여 명이 함께 참여해 억 3000여만 원이 사용됐다. 이 같은 계획에 일부 시민단체는 외유성 해외연수에 세금낭비라고 주장하고 취소를 촉구하면서 논란이 일은 바 있다. 정웅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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