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억 6천만 원 연봉임에도 산청군 내과 전문의 적임자가 나타나지 않아 의료 공백이 길어지고 있다.

20일 산청군보건의료원에 따르면 산청군보건의료원은 지난달에 진행한 3차 채용 공고에서 적임자가 없어 4차 공고를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산청군보건의료원에 서류 전형을 통과한 3명의 내과 전문의 중 1명이 면접에 참석했지만, 결국 채용되지 못했다. 면접을 본 1명은 채용 조건이 맞지 않아 무산됐다.

이번 무산으로 산청군보건의료원 내과 전문의 공백은 11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전문 공중보건의 복무기간이 지난해 4월 만료됐지만, 이후 후임자를 받지 못해서다.

산청군은 내과 전문의 공백을 채우기 위해 마취통증, 소아청년과 등 다른 전문의가 내과 진료를 볼 수 있는 분야에서 노력하고 있지만, 전문적인 진료는 불가능한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산청군은 상주할 내과 전문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으로 4차 채용 공고를 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산청군보건의료원은 오는 22일부터 2주일간 ‘산청군보건의료원 업무대행의사(내과 전문의) 채용’ 4차 공고를 낼 계획이다.

채용 조건은 기존과 동일하게 기존 공고와 동일하게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채용 조건은 연봉 3억 6000만 원에 계약 기간 2년, 주 5일 하루 8시간 근무이다.

채용 조건 중 ‘업무대행 의사’도 있다. 이는 의사 개인 자격으로 의료원과 사업계약 형태인 ‘업무대행 계약서’를 작성하고 혹시 있을지 모를 의료분쟁에 대비해 손해배상보험도 개인이 가입해야 한다. 또한, 진료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의료사고와 분쟁에 관한 책임도 업무대행 의사 개인이 책임져야 한다

산청군보건의료원 관계자는 “업무대행 의사라는 조건이 채용에 어려움이 있다는 지적이 있지만, 같은 조건으로 다른 공공 보건의료원에 근무하는 전문의들이 있다. 이에 산청에도 근무할 전문의가 있을 것이라 보고 있다.”며 “이번 4차에서도 무산된다면 5차, 6차 계속해서 채용 공고를 내고 전문의를 구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고 밝혔다.

한편, 산청군보건의료원은 지난해 11월 23일부터 12월 6일까지 1차, 12월 9일부터 29일까지 2차 모집공고를 냈지만, 지원자가 나타나지 않았다. 지난달 2일부터 25일까지 진행된 3차 공고에서도 3명의 지원자가 나타났지만 적임자가 없어 무산됐다. 정웅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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