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희의 세상엿보기] 영화 두 편
[김용희의 세상엿보기] 영화 두 편
  • 김용희 시인·수필가
  • 승인 2023.03.15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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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희 시인·수필가
김용희 시인·수필가

‘바보들의 행진’과 ‘대외비’. 전자는 까마득한 옛날 영화다. 배우가 실제 대학생들, 그 시대의 실존적 방황과 분노, 젊은이들의 사회 저항의식을 다루고 송창식의 ‘고래잡이’가 OST였던 아련한 영화다. ‘대외비’란 영화는 요즘 개봉 중인 영화다. 이성민과 조진웅의 대사가 “세상은 더럽고 인생은 서러운 거 몰랐더나”다. 진부한 정치권 스토리지만 두 배우의 연기력 때문에 예매율 1위라는데 이 영화의 주제는 머리없는 인간들의 극한적 욕망겨루기다.

지방 모 대학 교수가 짤렸다. 부당해고라고 8년 동안 인권위 소송과 수많은 제도권 호소로 승소 복직 판결받고 3개월 후에 또 짤렸다.

세상이 더럽고 서러운 것이 되지 않기 위해서 인류는 수많은 희생을 치뤄왔다. 그게 민주주의와 자유란 이름으로 형상화되어 국기시스템으로 실현된 것, 그게 오늘날 대부분 국가들의 정치시스템이자 사회질서와 치안유지의 기본 골격이리라.

3.1절이 지나고 위안부 배상은 이제 ‘국내용’이란 것으로 방향이 잡혔다. “식민지배 배상 악쓰는 나라” 석동현 처장의 한국에 대한 시각이다. 3.1절에 일장기 내건 이가 얼굴 내밀고 “나 윤통 지지 목사”란다. 어느 지자체장은 스스로 친일파라고 고한다.

조정래 ‘아리랑’에 일본 강제 노역에 160만 명 동원, 피해사망자 집계 불가, 그리고 농지소유현황은 65만 명에 국토의 52.3%가 일본인 소유... 그렇게 조선인은 일본에 땅 잃고 북간도로 만주로 떠도는 삶 되었다. 카스라태프트 밀약은 미국이 일본의 조선침략을 인정한다는 공식 인증서였고 3개월 지속된 3.1운동으로 4만 명이 구속되고 7500명이 사망했다.

독일은 강제노역자 166만 명에게 6조원을 배상했고 지금도 매년 참회한다. 일본도 중국에는 배상했다. ‘식민지근대화론’은 그럼에도 오히려 감사해야 한다는 거다. 덕분에 근대화됐기에. 이런 논리 사유구조로 일심동체된 여당대표 선거에서 결과는 윤심으로 도배되었다. 전원 훈구파 세력으로 완결된 정당선거. 사림파는 현재 4분5열 중이다.

고종의 결단과 이완용 등 참모진의 협조로 을사늑약은 완결되고 군대는 해산되었다. 그 후 명성황후는 일본군에 살해되었고 국토는 일본인에게 소유권을 넘겨주는 중간 어디쯤에서 일본군의 패전, 2개의 원폭으로 종전은 선언되었고 우린 해방되었다. “식민지배 당한 국가가 그토록 속히 해방된 건 이례적이었다”고 나무위키는 서술하고 있다. 도대체 이런 감동스토리는 누가 쓰는가?

여당대표 출마한 어느 분이 ‘사직서’를 ‘해임통보’로 답변받고도 웃으며 동조하듯, 지금 정부는 제국주의에 당하고 지금은, “제 민족 잘못입니다. 그러나 북핵을 저지할 방법은 귀 국가들과 연합하여 선을 이루는 방법뿐입니다”로 무소의 뿔처럼간다. 과거는 묻고 미래로 가자. 북한이 주적이다. 중국 수출길 타격으로 경제가 어려워도 이게 실리다.

김구의 남북 분단 신탁통치 반대는 이승만에 연기처럼 스러지고 지금은 같은 동포끼리 완벽한 적이 되어 미중 패권경쟁의 첨두에서 스스로 격동지가 되고 있다.

우린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가? 오천년의 역사! 이게 과연 실리외교 맞나? 누구를 위한 실리일까? 결전장의 방패막이인가, 쓰고 버릴 졸인가? 세상은 원래 더럽고 인생은 원래 서러운 건가? 혹시 70년대 영화 ‘바보들의 행진’을 잘못 본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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