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부터 약 400여 차례 지속적으로 범죄 저질러
정 전 시장 설립한 ㈜만구 아들의 거액 횡령으로 부도
조폭 등과 함께 감금‧협박‧무고 혐의도 수사 받아야
정 모 씨, 최근 가석방 출소 다시 사법처리 위기에
고빌인 "정 전 시장의 분신 같은 회사 아들이 망쳐"
진주경찰서 “지역에서 보기 힘든 거액의 횡령 사건 철저히 수사하겠다”
정만규 전 사천시장의 아들 정 모 씨가 자신이 운영하던 주식회사 만구(폐업 청산)과 엠지리테일의 자금 약 300억 원을 횡령한 혐의로 고발당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이 같은 사실은 정만규 전 시장의 아들 정 모(50) 씨가 지금까지 창원교도소에 수감 돼 수사에 진척이 없다가 최근 가석방으로 출소하자 사건이 진주경찰서로 이첩되면서 드러났다.
28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정만규 전 사천시장의 둘째 아들 정 모씨(50)은 주식회사 만구의 대표이사로 재직하면서 1억6천만원을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한 것을 비롯해 2019년까지 모두 422차례에 걸쳐 약 300억 원의 자금을 업무상 횡령한 혐의로 고발됐다.
정 모 씨를 횡령 혐의로 고발한 내부고발인 A씨는 “(주)만구는 사천시장을 2번 역임한 정만규 전 시장이 삼천포에 설립한 회사로 지역의 대표적인 우량기업이자 정 전 시장의 분신과도 같은 존재”라고 말하고 “그러나 정 전 시장의 둘째 아들인 정 모 씨가 아버지 사업을 이어받아 경영에 충실하지 않고 사치, 향락 등의 목적으로 이같이 거액을 횡령해 ㈜만구가 적자늪에 빠져 폐업에 이르게 됐다.”라고 주장했다.
내부고발인 A씨는 “㈜만구가 갑작스럽게 폐업 청산함으로써 은행을 비롯한 채권자들이 큰 손실을 입었다.”라고 밝히고 “채권자와 이해관계인, 지역사회를 위해서라도 정 모 씨의 횡령 혐의가 수사기관에 의해 명명백백하게 밝혀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발장에 따르면 “정 모 씨는 이전에도 횡령 혐의로 고발된 적이 있는데 고발인과 협상을 통해 고발을 취하하게 한 적도 있다.”라고 주장했다. 고발장은 또 “정 모 씨가 만구와 엠지리테일의 대표이사이자 실질적 소유주라는 지위를 활용하여 횡령금의 출처를 쉽게 확인하지 못하도록 여러 계좌를 거쳐 돈이 흘러가게끔 하는 수법으로 횡령해 왔다.”라고 말하고 “허위 거래 서류를 만들어서 현금을 돈을 빼가기도 했다.”라고 주장했다.
진주경찰서는 고발된 횡령 금액이 300여억 원으로 지역에서는 보기 힘든 거액이고 이해관계자가 많으므로 조만간 담당자를 지정하고 본격적인 수사에 돌입할 예정이다.
한편, 횡령 혐의로 고발된 정만규 전 시장의 아들 정 모 씨는 2020년 11월 군납 뇌물 혐의 등으로 3년형을 선고받아 복역하다 지난달 28일 3.1절 특사로 가석방돼 출소했다. 정 모 씨는 그러나 출소와 함께 300여억 원 대의 업무상 횡령 혐의로 수사받게 돼 다시 사법처리의 위기를 맞게 됐다. 정 모 씨는 이외에도 진주시내에서 활동하는 조폭 두목 등과 피해자 노 모 씨를 감금‧협박한 혐의와 허위사실로 고소한 무고 혐의로도 경남경찰청에 의해 수사가 진행 중이다. 이선효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