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희의 세상엿보기] 정신도둑
[김용희의 세상엿보기] 정신도둑
  • 김용희 시인·수필가
  • 승인 2023.03.30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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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희 시인·수필가
김용희 시인·수필가

‘가스 라이팅’은 가해자가 피해자의 심리나 상황을 교묘하게 조작해 그 사람이 스스로를 의심하게 만듦으로써 상대방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는 행위로, <가스등>이란 연극에서 유래한 용어란다. 1938년 패트릭 해밀턴 작가가 연출한 스릴러 연극 <가스등(Gas Light)>에서 유래된 ‘정신적 학대’를 일컫는 용어이며 피해자가 주체성 주관성을 상실하고 가해자 상대방에게 예속되게 만드는 정신도둑 유형이다.

‘확증편향’은 일방적이고 왜곡된 정보를 지속적으로 제공하면서 혹은 관심가지면서 사안의 특정 측면만을 강조해서 그 부분을 확대해서 전체적인 맥락과 사유체계로 만들어 버리는 정신 쏠림현상으로 정치적 의도적으로 유도되기도 하고 스스로 의식들을 편향적으로 확대해가는 불균형적 정신과 사유체계의 형성유형을 말하겠다.

‘세뇌’는 허구의 사실일지라도 의심없이 지속적으로 믿음을 강요함으로 사실과는 무관하게 믿게 만드는 정신 사육법이라 할 수 있겠다. 즉 외부세계의 정보를 차단하고 오로지 주입자의 견해와 불확실한 역사에 대한 일방적 해석과 이런 행태를 통해 주입되고 형성된 조작된 가치관과 아이덴티티를 온전한 것으로 받아들이도록 만들어가는 정신도둑 유형으로 의심과 도전을 허용하지 않는 허구적 사유체계 유도형성법이라 하겠다.

이 모두 자신의 주제성을 잃고 공정하고 상식적인 판단을 하지 못하게 하는 정신도둑들의 행태다. 타인의 잘못을 지적하면서 자신을 긍정하도륵 만드는 행위, 믿고 싶은 것만 믿는 선택적 편향성, 지속적이고 반복적으로 근거없는 사실과 판단을 일방적으로 주입함으로서 그것이 사실이거나 옳은 것으로 판단하게 만드는 가해자의 일방적 행위 등에 의해서 정보를 접하고 의식하고 판단하는 보편적 인간의 일반적 의사결정과정을 비틀어 버리는 것이다.

극단적 형태는 보이스피싱 이리라. 차후에 사실과 진실을 알고 나면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바보짓을 했다는 것과 뭔가에 소위 씌었다는 느낌을 받지만, 특히 보이스피싱은 절박한 상황을 연출해 줌으로써 더더욱 정상적 판단 기회까지 뺏는 유형이다. UFC에서 실신한 상태를 초단위로 가격하는 파이팅들의 공격이 그렇다.

그런데 문제는 이런 정신도둑들의 술수에 빠지지 않기가 어렵다. 가스라이팅은 역사교육을 잘못받으면 나타나는 일반적 집단적 형태요 일본이 독도를 원래부터 자기네 땅이라고 아이들 교과서에 넣는 행위가 그 좋은 예이겠다. 이 얘들이 성장하면 어떻게 될까?

중언하면 이런 행태들은 사기꾼들이 상대방을 속이기 위해 하는 일상적 행동유형이며 정치꾼들이 하는 유권자들을 향한 의식 조작행태들이다. 그건 명확하다. 왜냐하면 여야가 모두 지도부가 결정한 방향대로 가기 위해 그리고 다음번의 피공천권을 갖기 위해 스스로 세뇌, 편향, 가스하기 때문이다. 같은 당이라고 생각이 다 똑같다는 것은 얘기가 안된다. 초선 50도 마찬가지리라.

인류의 가장 큰 도둑은 이런 정신 사유체계의 도둑들이다. 킬링필드, 히틀러 유대인 학살, 인디언 학살, 잉카제국 몰살... 남북전쟁의 노예해방, 천안문사태, 홍위병... 헤게모니 선점의 사례들이다. 이런 유형은 도킨스의 ‘만들어진 신’에 대한 얘기이며 ‘베이건의 4가지 우상’에 관한 얘기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가스라이팅 혹은 확증편향 그리고 세뇌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는 어떻게 할 것인가? 폭넓은 사유체게를 경험하고 이해하고 그것을 나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것, 반대편 논리와 주장에도 귀를 열어 놓는 것, 뭣 보다도 침묵의 시간을 갖고 그 문제의 본질 허구 편향성 특히 그렇게 주장하는 이의 의도를 먼저 파악하는 것. 푸코가 말한다. 누가 뭘 주장하면 왜 저런 주장을 할까를, 그 의도를 먼저 의심하라는 것, 맑시즘의 이상국가 형성에 2천만이 희생된 실험이기도 하다. 정신도둑이 참으로 무서운 이유다.

고요하게 생각해보는 것, 상식(commen sense)이 중요하다. 역사를 보고 현재 국내외 상황을 판단하고 인류역사를 이해하고 넓게는 시공간에 대한 이해까지... 경험적 판단과 감각적 판단이 모두 중요하겠으나 여하튼 건강한 정신은 미래 인류에 가장 중요한 덕목이리라.

결국 자아에 대한 긍정적 자신감과 인류와 조국에 대한 강인한 자긍심만이 자기를 자기답게 국가를 국가답게 하리라. 세파 따라 세류 따라 휩쓸리지 않는 자기 주체성 자기 긍정성 구축은 이 시대에도 누구나에게 부여된 시대적 과제겠다. 욕망으로 구축된 자아가 아니라 자기 긍정으로 우뚝 선 자아와 국가 그것만이 자존의 길이겠다. 결코 쉽지 않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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