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지청장, 피의자 오 모 씨·변호인 A씨와 저녁 자리
오 모 씨 수사 중인 진주검찰에 영향력 행사 여부 조사
박 지청장, 저녁 식사 자리는 인정…사건은 몰랐다 입장
오 모 씨, 이승화 산청군수 허위로 진정 사주 고소당해
박 모 씨, 오 모 씨 평소 박 지청장과 자주 만났다 주장
속보 = 창원지방검찰청이 피의자와 식사 자리를 가져 문제를 일으킨 박용호 마산지청장에 대해 수사를 개시했다.
창원지검은 12일 이 사건의 진정인인 박 모 씨를 불러 진정인 조사를 벌였다. 박 모 씨는 박용호 지청장이 피의자와 저녁 식사했다는 본지 보도<3월 16일 자 >가 나가자 박용호 지청장과 그날 함께 식사한 피의자 오 모 씨, 변호사 A씨 등의 위법 여부를 조사해 달라며 지난달 17일 대검찰청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대검은 이 사건을 창원지검에 수사 지휘했다. 이에 따라 창원지검은 소속 H 검사에게 사건을 배정하고 이날 진정인 박 모 씨를 불러 사건 경위를 조사하는 것을 시작으로 본격 수사에 돌입하게 된 것.
박 모 씨는 12일 검찰출두에 앞서 본지에 “창원지검으로부터 오후 1시 30분까지 진정 관련 자료를 가지고 211호 검사실로 와서 조사를 받으라는 연락을 받았다”라고 밝히고 “피의자 오 모 씨가 무고 의혹 피고소인 공범들에게 ”창원 검찰에 높은 분을 만나러 간다“라고 말하는 녹취록 등 평소에도 박 지청장과 긴밀히 소통해 온 증거를 제출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모 씨는 대검에 제출한 진정서에서 “박용호 마산지청장이 진주검찰에서 수사 중인 무고혐의의 피의자인 오 모 씨와 변호인 A씨가 진주의 유명 한정식집에서 술을 곁들인 저녁을 먹었다”라고 밝히고 “박 지청장은 전직 진주지청장으로 피의자 오 모 씨의 사건에 영향을 미칠 위치에 있다”라고 주장했다. 박 모 씨는 진정서에서 또 “현재 진주지청에서 수사 담당 검사인 Y 검사, S 수사관 등은 박 지청장이 진주지청에 근무할 때 함께 일한 적이 있는 사람들”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창원지검은 박 지청장이 실제로 오 모 씨의 사건에 관해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여부 등을 집중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박용호 지청장은 본지에 피의자 오 모 씨와 변호인 A씨와 저녁 자리를 함께 한 사실은 인정한 바 있다. 다만 박 지청장은 오 모 씨와의 저녁은 오래전에 약속된 자리이고 오 모 씨가 피고소인으로 진주검찰에서 조사받는 사실은 몰랐다는 입장이다.
피의자 오 모 씨는 산청군수 선거가 끝난 후 군수 선거에서 경쟁했던 예비후보 박 모 씨 부인 이 모 씨와 함께 김 모 씨에게 돈을 주고 이승화 산청군수를 선관위에 진정케 한 혐의로 고소당한 상태이다. 피의자 오 모 씨는 이와관련해 현재 진주검찰에서 조사받고 있다. 이에 따라 오 모 씨가 자신의 사건을 무마하기 위해 선임 변호사와 함께 진주검찰에 영향력이 있는 박용호 지청장을 만나 청탁을 하려 한 의도가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받고 있다. 이선효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