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류 향토기업’ 무학의 아성이 흔들린다
‘주류 향토기업’ 무학의 아성이 흔들린다
  • 김시원 기자
  • 승인 2018.11.23 17: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매출 지속적으로 하락해 올해에는 적자 예상
주식 가격도 1/4토막으로 떨어져 주주들 원성
경영자 개인사, 지역기여부족 등 지역민 외면

무학은 지난 수십 년 간 경남도 지역민들의 가장 사랑 받는 주류회사로서 탄탄한 입지를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현재는 일반음식점뿐만 아니라 주류를 취급하는 대부분의 매장에서 타주류업체들에게 자리를 뺏기고 있는 실정이다.

타주류 업체들 선전은 무학의 매출하락으로 나타났다. 2015년 2천958억 원인 매출액이 해를 거듭할수록 내려가 2016년 2천702억 원, 2017년 2천505억 원으로 하락했다. 그러던 것이 올해에는 더 큰 폭으로 떨어져 11월 현재 1,900억 원 수준에 머물러 있다. 영업이익률 또한 동반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업계에서는 올해 무학의 적자를 예상하고 있다.

또 코스피에 상장 된 주식 가격은 3년 전 4만 원 대에서 현재 4분의1 수준인 1만 1천 원 대에 머물고 있어 주주들의 원성이 자자하다. 매출하락에 주식가격 폭락까지 무학은 사면초가의 상황을 맞고 있다.

실제 기자가 진주 문산읍 대형 한우전문점에서 무학 ‘좋은데이’가 하이트 진로 ‘참이슬’과의 판매상황을 점검해 본 결과 ‘좋은데이’가 ‘참이슬’에 비해 10분의 1정도 밖에 판매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점의 매니저는 젊은 사람들 중심으로 처음부터 ‘참이슬’을 달라는 요청이 들어오기 때문에 아무리 향토술이라 하더라도 ‘좋은데이’를 제공할 수가 없다고 애로점을 밝혔다. 또 장례식장등에선 ‘좋은데이’라는 소주 이름이 장례식에 맞지 않는다는 상주들 항의에 무학 제품을 취급하는데 어려운 점이 많다는 지적도 있다.

진주 혁신도시 주민 A씨는 “무학에서 소비자 입맛을 사로잡지 못한 것 같다. 지역 소주로서 큰 사랑을 받았지만 변화하는 시대에 맞춰 나가지 못하니 사람들에게 외면 받는 것이라고 생각 된다. 앞으로 개선이 된다면 경남도민들은 당연히 향토술인 무학의 소주를 먹을 것 같다”고 말했다. 무학의 이같은 부진에 대해 소주 맛도 문제지만 경영자의 개인사, 지역에 대한 기여부족 등을 이유로 꼽는 사람들도 있다. 지금까지 무학이 너무 잘나가 교만했다는 지적.

이 같은 지적에 대해 무학 관계자는 “적자가 예상되고 있긴 하지만 4분기까지 끝나봐야 알 수 있다. 매출 부진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임직원 모두가 노력하고 있다. 신제품 출시 및 홍보에 집중하고 더 좋은 제품을 위해 애쓰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위기감을 느낀 무학은 지난 10월 '완전히 새로운 무학'이라는 신경영을 선포하고 2020년 전국 시장점유율 15% 달성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이날 무학은 경영, 영업, 생산연구, 사회적 책임 등 4개 부문 12개 실천과제를 설정해 지난 부진을 털고 고객과 함께 새로운 글로벌 주류기업으로 도약할 비전을 밝혔다.

김시원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진주대로 988, 4층 (칠암동)
  • 대표전화 : 055-743-8000
  • 팩스 : 055-748-1400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선효
  • 법인명 : 주식회사 경남미디어
  • 제호 : 경남미디어
  • 등록번호 : 경남 아 02393
  • 등록일 : 2018-09-19
  • 발행일 : 2018-11-11
  • 발행인 : 황인태
  • 편집인 : 황인태
  • 경남미디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미디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7481400@daum.net
ND소프트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이선효 055-743-8000 743800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