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에서] 비리 종합세트가 되어 가는 조창호 산청군농협 조합장
[편집국에서] 비리 종합세트가 되어 가는 조창호 산청군농협 조합장
  • 이선효 선임기자
  • 승인 2023.04.18 11: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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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조합장 산청군농협 역사상 가장 높은 득표율로 당선
취임 후 연일 언론에서 조합장 관련 비리 의혹 보도돼
젊은 개혁의 기수, 영웅의 탄생에서 범법 혐의자로 추락
조합원 직원들 대 혼란, 이미 조합장으로서 지도력 상실

수사기관 조사개시 전 조합원들에게 제기된 의혹 해명해야
이선효 선임기자
이선효 선임기자

1. 조창호 산청군농협 조합장이 비리 종합세트가 되어 가는 것 같습니다. 조 조합장은 최근 본지를 비롯한 여러 언론에 채용 비리 등 다수의 의혹이 보도되기 시작했습니다. 조 조합장 취임이 있은 지 겨우 한 달도 되지 않았습니다. 농협 조합장이 그 짧은 시간에 벌써 여러 비리 의혹이 보도되고 있다는 것도 산청군농협 뿐 아니라 전국에서 처음 있는 일입니다.

2. 조창호 산청군농협 조합장의 등장은 극적인 드라마였습니다. 새로운 영웅의 탄생이라고 할 정도였습니다. 이번 선거에서 40대의 젊은 피인 조 조합장은 득표율 44%로 현직 박충기 조합장을 더블스코어 정도로 누르고 당선됐습니다. 지금까지 산청군농협 조합장 가운데 가장 젊은 사람이며 가장 높은 득표력으로 당선된 것입니다.

3. 박충기 전 조합장의 장기 집권에 대한 염증과 농협개혁에 대한 기대로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젊은 피인 조 조합장이 압도적 승리를 거둔 것이었습니다. 산청군농협 조합원들은 이제 새로운 시대가 열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웬걸, 새로운 영웅이 취임하자마자 비리 의혹이 터져 나오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그것도 도저히 납득되지 않는 너무도 황당한 사건들의 연속입니다. 언론의 연이은 비리의혹 보도로 농협 직원들과 조합원들은 혼란스러워 하고 있습니다. 조 조합장의 지도력이 이미 상실됐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습니다. 

4. 조창호 조합장은 당선 후 데리고 다니던 운전기사를 채용하겠다고 공개적으로 공언하고 다녔습니다. 요즈음처럼 채용비리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이 큰 시대에 직원 채용을 미리 내정했다고 선언하고 다니는 것과 같은 황당한 일이었습니다. 그냥 사석에서 얘기하는 게 아니라 농협의 전체 간부들이 모인 자리에 자신의 운전기사를 데리고 들어와 앞으로 조합장 기사로 일할 사람이라고 인사시켰다고 합니다. 정신상태가 어떻게 된 사람인지 조 조합장을 저로서는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5. 채용비리는 우리 사회의 공정성을 해치는 가장 예민한 범죄입니다. 그래서 윤석열정부는 채용비리 적발과 엄단에 큰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채용비리는 청탁만 해도 결과에 상관없이 처벌되기도 합니다. 그런데 조 조합장은 여러 사람이 모인 자리에서 이 사람을 채용하겠다고 공언하고 다녔으니 “내가 채용 비리를 저지르겠다”라고 밝히고 다닌 거나 다름없습니다.

6. 조 조합장의 비리 의혹은 이뿐 아닙니다. 지난번에는 평소 조 조합장에게 비판적인 논조의 기사를 써 왔던 기자에게 돈 1,000만 원을 주려고 시도했던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조 조합장이 직접 한 게 아니라 해당 기자와 잘 아는 측근을 통해 전달하려 했다는 것입니다. 돈 제공을 유혹받은 기자의 직접적인 폭로이니 사실일 가능성이 큽니다. 비판적인 기자에게 돈으로 보도를 막으려 했다는 의혹을 받는 것입니다. 이러한 의혹도 사실이라면 엄청난 범죄입니다.

7. 조 조합장은 또 선거에서 농협의 상임이사직을 입도선매했다는 의혹도 보도됐습니다. 조합장이 되면 농협의 2인자인 상임이사를 시켜주겠다고 약속하면서 선거운동을 지원받았다는 의혹 보도입니다. 농협 조합장 선거를 관할하는 위탁선거법은 선거에서 자리를 약속하는 행위를 엄격히 금하고 있습니다. 사실이라면 당선무효가 될 정도의 중대한 범죄입니다.

8. 이처럼 조창호 조합장의 비리는 하루를 쉬지 않고 연일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산청군농협 조합장 역사상 가장 젊고 가장 높은 득표율로 당선된 영웅의 날개 없는 침몰을 목격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문제는 침묵하고 있는 조 조합장입니다. 자신의 비리가 연일 기사화되고 있는데도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는 안된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조 조합장은 산청군농협 개혁의 적임자로 역사상 가장 높은 지지를 받고 당선된 사람입니다.

9. 사법기관의 수사가 개시되기 이전에 자신의 육성으로 제기된 의혹을 조합원들에게 소명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조합장에 대한 언론의 보도로 지금 산청군농협 직원들은 우왕좌왕하고 있습니다. 조합원들도 망연자실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언론이 제기하고 있는 의혹이 사실인지 아니면 음해인지 밝혀 산청군농협의 혼란을 막아야 합니다. 그렇지 않고 지금처럼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으면 직원들과 조합원들의 혼란은 더욱 가중될 것입니다. 조 조합장은 자신을 선택해 준 조합원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를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떻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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