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영수 교수의 금융산책] 금융세상에 공짜수익은 절대 없다
[서영수 교수의 금융산책] 금융세상에 공짜수익은 절대 없다
  • 서영수 서울사이버대학교 금융보험학과 교수
  • 승인 2023.04.21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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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영수 서울사이버대학교 금융보험학과 교수
서영수 서울사이버대학교 금융보험학과 교수

누구든지 나이를 먹게 되면 사는 게 호락호락하지 않으며 곳곳에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직접 경험해 본 사람이라면 더욱 와 닿는다. 더욱이 수많은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비즈니스 세계에서 이런 현상은 비일비재하다. 금융시장은 더하다. 매 순간 수익추구를 위해 치열하게 싸움이 벌어지는 아주 위험한 곳이다. 특히 주식시장은 더욱 그렇다. 근데 특이하게도 주식시장은 항상 사람들로 넘쳐 난다. 왜 그럴까? 주식을 거래하다 보면 손실이 나거나 수익이 미미하더라도 언젠가는 큰 이익을 낼 수 있다는 기대나 희망이 있기 때문이다. 금융시장만큼 이익과 손실이 드라마틱하게 발생하는 곳은 없다. 만약에 이익과 손실이 기대한 것보다 빈번하게 나타나면 리스크에 과다 노출되었다고 할 수 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금융투자 역사에서 배워야 할 분명한 교훈은 수익이 있는 곳에는 반드시 리스크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이처럼 리스크와 수익은 불가분의 관계이다. 높은 수익률을 얻고 싶다면 반드시 그에 상응한 높은 리스크를 부담해야 한다. 투자자산의 안전을 바란다면 그럭저럭한 수익률에도 푸념해서는 안 된다. 본인이 원하든 또는 원하지 않던 반드시 추가적인 리스크를 부담할 때만 더 높은 수익률을 얻을 수 있다. 또한, 더 높은 수익률을 원할 경우 이따금 상당한 손실도 각오해야 한다. 이런 현상을 금융투자세상에서는 ‘하이 리스크-하이 리턴(high risk-high return), 로우 리스크-로우 리턴(low risk-low return)’이라 한다. 높은 수익을 추구하려면 높은 수준의 리스크를, 낮은 수익을 원하면 낮은 수준의 리스크를 부담해도 된다는 의미이다.

단언하지만 지금까지 우리가 알고 있는 모든 투자이론의 근간은 수익과 리스크가 반드시 함께 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반드시’라는 말을 눈여겨봐야 한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주위 어르신들이 흔히 말하기를 ‘공짜처럼 무서운 것은 없다’고 말하는데, 투자에는 기본적으로 공짜가 존재하지 않는다. 즉 ‘리스크를 취하지 않는데 특별한 수익이 생긴다’는 이야기는 있을 수 없다. 그런 점에서 가장 영리한 투자사기극은 안정성과 높은 수익률을 동시에 보장한다는 금융상품속에 숨어 있다. 결국, 수익극대화를 추구하는 동시에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금융기법은 존재하지 않으며 감내할 수 있는 리스크 범위(risk tolerance)내에서 수익을 극대화하든지, 목표수익률을 달성하면서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전략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그러나 둘 중에 하나의 전략도 시장참가자가 많아지면 경쟁이 가열되고 그로 인해 기대수익률이 차츰 떨어지게 된다.

금융세상에는 고유하고 영속적인 수익률을 추구하는 진입장벽은 존재하지 않는다. 누구나 호시탐탐 노리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추가적인 수익을 얻기 위해서는 전혀 새로운 형태의 수익모델이나 기존의 수익모델에서 좀 더 많은 리스크를 끌어안아야 한다. 하지만 이런 행위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자칫하면 엄청난 손실로 인해 파산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제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리스크를 감수하는 것 이외에는 어떠한 방법도 없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그러면 어느 정도까지 리스크를 감수해야 하는 걸까? 이는 얻을 수 있는 기대이익과 리스크의 크기를 비교하여 자신이 만족할 균형점을 찾는데서 해결된다. 보통 균형점은 각자가 안고 있는 리스크성향에 따라 다르다. 이를 <그림>으로 나타내면 다음과 같다.

<그림>에서 ① 유형은 상당히 바보스러운 사람이다. 기대수익은 낮으면서 그에 상응한 리스크를 많이 부담하기 때문이다. 반면에 ② 유형은 공짜점심만 기대하거나 그것이 아니면 거의 투자사기에 가깝다. 리스크가 낮으면서 동시에 기대수익이 높은 투자는 현실적으로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한편, ③, ④ 유형은 아주 합리적인 유형이다. 금융의 근본 속성인 고위험과 고수익 또는 저위험과 저수익을 추구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① 유형은 투자자산의 최적 포트폴리오를 통하여서만 ③, ④ 유형으로 옮겨 갈 수 있는데, 이런 행위는 부단한 시행착오를 통하여 가능해진다. 또한 ③ 유형이 ④ 유형으로 옮겨 가는 것은 스스로 보유한 리스크버퍼(buffer) 이내로 감당할 수 있을 만큼만 리스크를 취하려고 할 때 가능하다. 쉽게 말하면 투자할 때 자기 분수대로 한다는 의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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