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에서] 김재경·최구식 올드보이들의 귀환 움직임
[편집국에서] 김재경·최구식 올드보이들의 귀환 움직임
  • 이선효 선임기자
  • 승인 2023.05.18 15: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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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경, 내년 총선 위해 명예박사학위 등 준비
최구식, 지난해 말 복권된 뒤 여러 행사에 얼굴
이선효 선임기자
이선효 선임기자

1. 김재경, 최구식 전 국회의원 등 속칭 올드보이들이 내년 총선에 출마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김재경 전 국회의원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창원시장에 출마했다가 컷오프당하는 수모까지 받았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원래 자신의 지역구이던 진주을에 출마할 의사를 갖고 움직이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김 전 의원은 경상대학교에서 명예박사학위도 받는 등 나름대로 스펙을 준비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2. 최구식 전 국회의원은 그동안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공직 출마의 길이 막혀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12월 윤석열 대통령에 의해 복권돼 국회의원 피선거권을 얻었습니다. 복권되자 지역정치권에서는 원래 자신의 지역구이던 진주갑에 출마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돌았습니다. 실제로 최 전 의원은 요즈음 여러 행사에 참석하면서 얼굴을 알리고 있습니다.

3. 먼저 김재경 전 의원에 대해 제 생각을 말하자면 승산이 극히 없는 도전이라고 생각합니다. 본인이 들으면 서운하겠지만 제 생각은 그렇습니다. 진주시민의 뜻도 저와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4. 비슷한 사례로 이창희 전 진주시장을 들 수 있습니다. 시장 시절에는 나름 지지기반이 꽤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 전 시장은 3선에 실패하고도 권력에 대한 집착을 놓지 못했습니다. 2020년 총선에 무소속으로 출마했지만 5%라는 치욕적인 득표를 하는 데 그쳤습니다. 이 전 시장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2022년 지방선거에서 엉뚱하게도 산청군수에 출마했습니다. 여기서도 본선에 오르지도 못하는 창피를 당했습니다.

4. 사실 김재경 전 국회의원은 진주에서 4선을 한 사람입니다. 저는 김 전 의원이 무슨 특별한 재주가 있어서 4선을 했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김 전 의원이 정치적 카리스마가 있는 것도 아니고 존재감이 컸던 것도 아닙니다. 저는 김 전 의원의 4선은 전생에 나라를 구한 정도의, 운이 좋았다는 말로만 설명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5. 좀 야박하게 들릴지 모르겠습니다만 제 생각에 김 전 의원은 분에 넘치는 4선을 시켜준 진주시민들에게 감사하며 지역에서 봉사하고 지내는 게 그나마 보답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다시 국회의원에 출마하겠다고 하니 김 전 의원도 다른 것은 몰라도 권력에 대한 집착만큼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6. 김 전 의원이 오래전부터 총선에 출마할 생각을 갖고 있는 것을 아는 주변 사람들이 김 전 의원에게 “시민들에게 봉사 좀 해라”라고 권유하곤 했다고 합니다. 김 전 의원은 변호사입니다. 변호사니 얼마나 좋습니까. 가난하고 억울한 사람들을 위해 진주에서 무료 변론을 했다면 진주시민들이 얼마나 칭송을 했겠습니까. 그런데 김 전 의원이 그렇게 했다는 말을 저는 들어보지 못했습니다. 그 반대로 “서울의 로펌에서 변호사를 한다. 진주사람인데 서울에 아파트를 샀다”라는 말들만 들려오고 있습니다. 그래 놓고 다시 진주에서 국회의원에 출마할 생각을 갖고 있다니 저로서는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시민들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7. 최구식 전 국회의원도 마찬가지입니다. 규제에 묶여 있던 동안 저는 최 전 의원이 진주시민을 위해 무슨 봉사를 한다는 얘기를 듣지 못했습니다. 공직 출마 금지야 시간이 가면 풀리는 일입니다. 출마금지 기간이 오히려 기회일 수도 있었습니다. 최 전 의원이 진주의 낮은 곳에서 시민들에게 겸손하게 다가갈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런데 최 전 의원이 진주에서 낮은 자세로 봉사한다는 그런 얘기를 저는 듣지 못했습니다. 반대로 고향인 산청의 선비문화원이라는 곳에서 이사장을 하면서 지냈다는 말은 들었습니다. 그것이 중요하지 않다는 말은 아닙니다. 그러나 진주시민의 대표자로서는 잘한 일이라고 보이지는 않습니다.

8. 이처럼 김재경, 최구식 전 국회의원의 복귀 움직임은 진주시민에게 감동을 주지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이들이 감동은커녕, 최소한의 출마 명분도 쌓지 못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저는 이 두 사람이 그동안 진주시민들이 베풀어 준 은혜에 감사하고 꼭 국회의원이라는 권력의 자리가 아닌 낮은 자리에서 봉사할 기회를 찾기 바랍니다. 그것이 진주 정치문화를 한 단계 높이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떻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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