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아이들 간식 빼먹은 유치원장의 안이한 인식
[사설] 아이들 간식 빼먹은 유치원장의 안이한 인식
  • 경남미디어
  • 승인 2019.05.24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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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에서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유명 유치원의 운영 형태가 지역민들을 분노케 만든다. 원생들의 오전 간식을 빼먹다가 학부모들에게 덜미가 잡힌 것. 해당 유치원은 간식을 주지 않다가 부모들이 항의하자 아이들이 기억을 못한다며 책임을 아이들에게 돌리기도 했는데 기가 막힌다.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간식 문제가 발생하자 학부모들은 CCTV를 확인하자고 한 그때서야 잘못을 시인하고 사과문을 발표했다. 만약 간식을 주지 않은 사실이 밝혀지지 않았다면 아이들은 아침 간식을 계속 걸렀을 것이다.

아침 간식은 맞벌이 부부가 증가하면서 아침을 간단히 먹거나, 아침을 먹지 않는 가정들이 늘어나면서 대부분의 어린이집과 유치원에서 챙긴다. 그래서 급식비에 간식비가 포함되기도 하고, 간식비를 따로 받기도 한다. 또 진주시에서는 유치원에 간식비 보조금을 지원해 준다. 아침을 거르는 아이들이 많고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양질의 영양분을 공급하라고 시민 세금 거둬서 지원해 주는 것이다.

아침을 대충 먹고, 또는 먹지 않고 아이들을 유치원에 보내면서 아침 간식이 당연히 제공되리라 생각했을 부모들은 그동안 아침에 배를 곯았을 아이들을 생각하면 얼마나 분통이 터지겠는가. 또 아이들에게 미안한 마음에 얼마나 가슴이 아팠을까. 이런 일을 저질러 놓고 해당 유치원 원장은 사과문 발표가 모든 잘못에 대한 면죄부라도 된 듯 책임을 다한 듯 반응을 보인다.

유치원장은 본지의 취재에 대해 상당한 불만을 제기했다. 간식을 빼먹은 것을 '이런 것까지 취재를 하냐'는 식으로 응대하면서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원장으로서 자질이 상당히 의심스럽다. 원장뿐만 아니라 간식을 제공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던 유치원 직원들의 자질도 검증이 필요해 보인다. 그동안의 유치원 운영 형태에 대한 전반적인 점검도 반드시 필요하다.

유치원 관리·감독 기관의 대응도 부실했다. 사안을 파악했으며 사태를 수습하고 발생된 문제에 대해 절차에 따라 사실관계를 확인해야 할 시간에 본지의 기사에 대해 꼬투리를 잡는다. 자신의 발언에 스스로가 해를 입지 않을까를 먼저 살피는 분위기였는데 참으로 한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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