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영수 교수의 금융산책] 투자 시 일반개인들이 자주 접하는 리스크
[서영수 교수의 금융산책] 투자 시 일반개인들이 자주 접하는 리스크
  • 서영수 서울사이버대학교 금융보험학과 교수
  • 승인 2023.06.16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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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영수 서울사이버대학교 금융보험학과 교수
서영수 서울사이버대학교 금융보험학과 교수

투자자들의 투자행태는 실로 다양하다. 또한 쉽게 드러내지도 않는다. 당연히 각자가 처한 리스크 대처 형태가 천차만별일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투자자들에게 노출되는 리스크 유형을 구분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해질 수 있다. 그러나 금융과 투자에 국한한다면 어느 정도 윤곽을 파악할 수 있다. 대체로 일반 투자자들이 자주 접하는 리스크는 신용리스크와 유동성리스크, 시장리스크가 대부분이다. 아래 사례를 통하여 투자자들에게 자주 노출되는 리스크 유형을 살펴보자.

A씨는 2003년 한창 적립식펀드 열풍이 불 때 아내와 상의한 후 오랜 고민 끝에 월 100만 원 적립식펀드에 가입하였고 이후 5년간 꾸준히 불입하였다. 시간이 흘러 어느덧 만기가 되었고 환매금액을 확인해 보니 불입원금 6,000만 원, 투자수익 4,000만 원으로 모두 1억 원이었다. 연 19%나 되는 꽤 큰 수익을 올린 것이다. 그런데 투자상담사나 증권사의 추천보고서, 심지어 아내까지 환매하지 말고 계속 불입하도록 권유하였다. 이유는 간단하다. 환매해봤자 마땅히 재투자할 곳이 없었고, 나름 금융시황이 좋아 추가손실이 날 것 같지 않아서였다. 그는 고민 끝에 계속 유지하기로 하였는데 공교롭게도 한 달이 지나고 나서 주식시장이 상승하기 시작하였다. 국내경제뿐만 아니라 세계경제 특히 미국경기가 살아나면서 세계적인 유동성 장세가 시작되었다. A씨는 재차 고민 끝에 1년 정도 투자하기로 마음먹고 은행에서 주택담보 3,000만 원, 마이너스 신용대출 1,000만 원 합하여 4,000만 원을 추가로 펀드에 가입하였다. 이번에는 그간의 경험을 살려 적립식보다는 1년 거치식으로 가입하였다. 2008년 들어 여름이 지나고 가을 초입에 느닷없는 미국발 금융위기가 터졌고 이 여파가 전 세계로 급속히 확산되면서 모든 나라의 금융시장은 초토화되었다. 그로 인해 A씨의 펀드뿐만 아니라 주택가격마저 하락하기 시작하였다. 이후 1년 정도는 억지로 견뎌냈지만 더는 심리적으로 견딜 수가 없어서 환매하기로 하고 창구에 문의해보니 펀드는 1억 원으로 추락하였고, 보유한 집의 가격은 금융위기 전보다 약 30%가 하락하였다.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할 뿐이다.

위의 사례에서처럼 대부분 사람은 급히 투자할 마음이 동하면 본인의 형편보다는 일단 돈을 벌고 싶은 욕심에 남의 돈이라도 빌리고자 수소문한다. 특히 집을 구입할 때는 거의 모든 사람이 집을 담보로 자금을 차입하여 구입자금을 충당하고 있다. 일단 보유부동산담보, 인적보증담보 또는 순수신용을 통해 자금차입을 한 경우에는 그 즉시 신용리스크에 노출된다. 신용리스크는 차입자금에 대한 이자를 제때 불입하지 못하거나 도중에 급한 사정이 생겨 만기 시에 차입금을 상환하지 못함으로써 생기는 손실이다. 통상 이자를 3개월 이상 연체하게 되면 바로 신용불량자가 되는데 이렇게 되면 다른 어떠한 신용수단을 사용하지 못하게 되어 정상적인 생활이 어렵게 되며 결과적으로 파산에 이르게 된다. 설령 다른 수단을 동원하여 이자를 내더라도 만기에 원금상환이 어렵게 될 때는 또다시 다른 데서 자금을 차입하여 상환해야 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이 경우 유동성리스크에 노출된다. 유동성은 흔히 신용리스크에 노출되고 나서 곧바로 나타나는 것이 일반적인 현상이다. 그리고 보유한 집값이 내려가면서 본인의 자산가치가 하락하는 시장리스크에도 노출된다.

이렇듯 대부분 사람은 투자에 필요한 금융거래를 시작하는 즉시 신용리스크에 노출되고, 유동성리스크, 시장리스크 순으로 노출된다. 신용리스크는 그 특성상 개인투자자보다는 거래 규모가 큰 금융기관에 자주 노출된다. 따라서 금융기관의 신용리스크 관리는 아주 철저하다. 계약 초기 사전대출심사부터 대출 이후 모니터링까지 모든 데이터를 데이터베이스화하여 실시간으로 전산 조회가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그만큼 수익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신용리스크는 과거 발생 경험에 비추어볼 때 다른 리스크에 비해 발생빈도는 낮으나 한번 발생하게 되면 그 영향력, 즉 심도가 상당하다. 신용리스크는 한번 발생하면 회복하기가 어려운 만큼 파급효과가 엄청나다.

유동성리스크는 주로 신용리스크에 노출된 후에 나타난다. 따라서 그전에 발생하였던 신용리스크를 조기에 수습할 수 있으면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는 리스크이다. 또한 어느 정도 시간을 갖고 해결할 수 있는 시차가 존재하므로 사전에 준비만 철저히 해두면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리스크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유동성리스크가 한번 발생하게 되면 리스크 발생 이전으로 회복하기에는 상당히 어려운 상황에 부닥친다. 바로 개인의 평판이나 이미지에 심한 손상을 입히기 때문이다.

시장리스크는 투자자들의 노출리스크 중 그 빈도가 가장 많은 리스크이다. 특히 주식시장은 누구든지 쉽게 참여할 수 있으므로 시장리스크 노출 빈도가 가장 많은 영역이다. 한편, 온라인을 통한 주식거래가 대중화되면서 이 영역은 실시간으로 시장리스크에 노출된다. 무엇보다 자기 돈 보다는 남의 돈으로 레버리지를 이용할 경우에는 반드시 사전에 예상되는 리스크를 파악하고 이에 대한 대비책을 준비해 두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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