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근칼럼東松餘談] 지금은 프레임 정치시대 Ⅱ
[하동근칼럼東松餘談] 지금은 프레임 정치시대 Ⅱ
  • 경남미디어
  • 승인 2019.05.31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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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근 동국대 언론정보대학원 교수 / 전 imbc 사장
하동근 동국대 언론정보대학원 교수 / 전 imbc 사장

내년 총선을 앞두고 여야가 전개하고 있는 프레임 정치 선전전이 갈수록 격화되고 있는 조짐이다. 점입가경이라기보다는 내년 총선이 벌써 시작된 것이 아닌가 하는 느낌이다. 최근 여권이 내세운 대야 프레임은 5.18이다. ‘독재자가 아니라면 5.18을 다르게 볼 수가 없다’고 했다. 이는 ‘이 정부의 좌파 독재가 막바지에 다다랐다’는 야당이 내세운 정치 프레임에 대한 대응이다. 지금까지 여야가 각각 상대방에 내세우고 있는 정치 프레임 선전 문구들은 다음과 같다. 여당이 내세우는 정치 프레임은 적폐청산, 친일파, 토착왜구, 독재자의 후예 등이고 야당의 정치 프레임은 좌파 빨갱이, 수석 대변인, 무능 정권, 좌파 독재 등이다. 내년 총선까지 앞으로 얼마나 많은 또 기발한 정치 프레임 선전 문구가 등장할지 두고 볼 일이다.

여야가 이처럼 정치 프레임 선전에 치중하고 있는 것은 물론 내년 총선이라는 물러설 수 없는 대전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야당은 현 정권이 그동안 추진해온 경제와 대북 정책이 별다른 성과를 보이지 않고 적폐청산을 내세우며 독단적인 국정운영을 계속하는 점에 대한 강한 반발과 동시에 내년 총선에서 기필코 국회에서 과반수 이상의 의석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강력하게 불태우고 있다. 여당은 내년 총선에서 지게 된다면 현재 추진하고 있는 이른바 국가사회개조 작업에 차질을 빚게 되고 이어지는 대선에서도 절대 불리한 입장에 서게 된다는 점에서 필사적으로 전력투구하는 양상이다.

정치권의 이같은 치열한 프레임 전쟁 영향 때문인지 여론조사 결과도 널뛰기를 하고 있다. 각 정당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가 불과 일주일 사이에, 아니면 며칠 사이에 올랐다가 내렸다가 불안정한 곡선을 보이고 있다. 또 조사기관에 따라 하루 사이 큰 폭의 변화를 보이기도 했다. 이 때문에 조작이 아니냐는 논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여론조사 결과의 최근 추이에서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어느 정당이 지지를 많이 받고 있느냐보다는 의사 표지를 하지 않던 그룹 즉 부동층의 크기가 점차 줄고 있다는 사실이다. 최근 두세 달 사이 40% 가깝던 부동층이 20%까지 줄었다. 부동층의 축소는 숨어 있는 지지층이 지지 의사를 본격적으로 드러내기 시작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달리 표현하자면 지지층이 서서히 결집하고 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여권에 대한 반대 여론은 현 정권의 통치행위에 대해 더이상 참지 못하겠다는 의사를 본격적으로 드러내고 있다는 의미이고 지지층은 반대 여론의 증가에 대응해 결속력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는 또 다른 반증일 수도 있다.

여론조사의 결과가 춤을 추고, 부동층이 줄어든다는 점은 현재 정치권에서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정치 프레임 선전의 효과이자 결과이기도 하다. 또 이분법으로 전개되고 있는 현 정치 프레임 선전의 역효과일 수도 있다. 부동층의 축소는 선거결과를 쉽게 예측할 수도 있게 해주지만, 자칫 실수를 했을 경우 바로 심각한 타격을 서로 입을 수 있다는 위험성도 내포하고 있다. 정치 프레임 선전과 여론조사 결과와 지지층의 결집이 갖는 상관성은 당연히 선거결과에 상당한 역할을 하겠지만 문제는 정책과 수행 결과로 평가해야 한다는 진정한 투표 행위와는 여전히 거리가 멀다는 점이라는 점에서 안타깝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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