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희의 세상엿보기] 가을 우체국 앞에서
[김용희의 세상엿보기] 가을 우체국 앞에서
  • 김용희 시인·수필가
  • 승인 2023.09.22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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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희 시인·수필가
김용희 시인·수필가

이재명은 단식 오래 해서 뇌가 문제됐나 보다. 최악의 자충수를 둔 것 같다. 이번에 “목숨 상관없다. 날 구속시켜라” 했으면 지지율 폭등하고 민주당 승리다. 근데 완곡하게 “날 살려줘”가 되었으니 고양이 앞에 쥐 꼴이다.

국민은 선 굵은 지도자를 원한다. “미국 좀 반대하면 어때” “그럼 마누라를 버리라는 얘기냐” 정도는 되어야지. 윤 대통령도 선굵은 몇 마디로 대통령 됐다. “사람에 충성하지 않는다”. “검찰이 보복하면 그게 조폭이지 검찰이냐” 그러다가 ‘날리면’이 됐지만.

이번 병상성명 보면 슬프기 짝이 없다. 그래서 이재명은 그 정도일 뿐, 이전에 발차기하는 가벼운 몸짓과 어린시절 돌아보며 눈물 흘릴 때부터 그랬다. 얕은 내 일뿐. 소리내서 흐르는 얕은 개울이다. 민주당에는 인재가 없다. 선 굵은 사람이 없다. 김부겸은?

한국의 미래가 어둡다. 진정한 지도자감이 없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착한 코스프레에 빠졌다가 정권을 넘겨주는 주역이 되었다. 엊그제 성명이 그게 뭔가? 뭐 성장률이 어떻고 저떻고...동네 뒷골목 반장 수준의 성명을 내놓다니. 선 굵은 말을 하고 다시 책방으로 갔어야지.

현재 정부는 <전쟁>을 기획하지 <평화>를 기획하지 않는다. 남북 교류 협력 화해 이런 것 없다. 분열의 정치, 궤멸의 정치를 한다. 사생결단 정치를 한다. 이재명도 문재인도 특히 북한은 싹쓸이 소멸의 대상으로 본다. 다시 신냉전을 가져오는 불쏘시개의 역할을 자임하는 듯하다. 정부가 먼저 한-미-일 연계하니, 북한도 러시아도 저 살자고 연대하니 이제 좌시하지 않겠다 한다. 선제공격도 할 태세다. 우크라이나에 3조씩 밀어주고 방문하고 중국에게는 “대만 건드리면 안돼” 식으로 자극하고, 우크라이나 지원이 러시아에게 최대의 아킬레스 아닌가.

사실 우주기술은 러시아의 도움이 컸다. 미국은 인공위성기술 알려주지 않았다. 그런 러시아를 자극하고 100여조 투자하고 3조 받아오는 미국을 선택해서 자주국방 한다. 지금 정부는 한-미-일을 공조시키면서 북-중-러를 단결하게 하고 있는 역할을 하고 있다. 결국 한반도에 냉전을 다시 가져오고 전쟁의 우려를 높이고 있는 것이다.

일본 국비 유학생은 학업에만 열중할 때 윤동주는 감옥에서 의학 실험용으로 생을 마감해갔고 십자가란 시로 스스로를 구원하려 하지 않았던가. 서울대는 전신이 경성제국대학이요 일본인들이 설립한 대학으로 한국인 엘리트를 선발 교육해서 제국주의 근대화론 기수 만들려고 했던것 아니던가? 해방될 줄 몰라서 친일했다던 ‘밀정’의 이정재처럼...

이재명 “나를 구속시켜라. 목숨으로라도 민주주의를 지키겠다” “검찰공화국에 항거하다 총칼의 군화가 아닌 검찰의 구두에 짓밟히는 국가와 민족을 위해 새로운 싹을 틔우는 자양분이 되겠다” 이 정도의 메시지를 냈더라면.

저 한목숨 부지하려는 지도자, 20대에 군대도 못갈 정도의 부실한 지도자를 우린 원치 않는 것이다. 제발! 통 크게 보는 지도자 한 명 없다는 말인가. 다시 세울 한국을 이끌 분 하나 없단 말인가. 차라리 나훈아를 부르자. 일본서 독도는 우리땅 노래 불렀다가 야쿠자가 위협하니 “그래 와서 지금 당장 나 죽이삐라”고 외칠 줄 아는 그런 지도자 하나 없단 말인가?

전쟁을 기획하면 국가 최대의 위기가 온다. 이래서는 공멸한다. 선제타격도 불사하겠다는 식의 메시지가 나오는 것은 아연질색이다. 꼭 히틀러시대의 독일을 닮았다. 기시감이다. 참사의 150명이 아니라 1500만명의 목숨이 걸린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이렇게 하고 하향했어야 한다. “눈물로 호소합니다. 지금의 냉전 드라이브 냉전질주를 제발 멈춰주십시오. 우리는 자주적 민족이어야 하고 우리 민족의 문제는 우리가 스스로 해결해야 합니다. 그게 오천년 한민족의 자존이요 풀뿌리처럼 흔들리면서도 강인하게 지켜온 우리 민족의 존엄이며 그것이 드디어 21세기 주도적 국가로 우뚝 설 민족의 역랑입니다. 스스로 주인이 되어야지 타국에 의지하는 국가를 자처하지 마십시오. 지금 정부는 민족의 자존을 헌납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을지문덕과 광개토와 안중근 앞에서 우린 못내 그 자괴감을 어찌할 수 없습니다” 이런 메시지라도 남기고 갔어야 한다. 성장률이 어떻고 수출이 어떻고... 참 힘든 백성이다. 참 부지깽이 같은 지도자들이다.

가을 하늘이 높다. 가을 우체국 앞에서 갈 곳 몰라 헤매는 계절이 무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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