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에서] 박대출 국회의원의 서울출마론
[편집국에서] 박대출 국회의원의 서울출마론
  • 이선효 선임기자
  • 승인 2023.09.25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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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에서 3선 했으니 인지도 활용해 서울서 출마해야
박대출 정치적 도약하고 신인에게 기회 주는 1석2조
이선효 선임기자
이선효 선임기자

1. 박대출 국회의원(국민의힘, 진주 갑)에 대한 서울출마론이 진주지역 정치권에서 솔솔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요지는 박 의원이 텃밭인 진주에서 3선을 했으니 텃밭은 신인에게 양보하고 박 의원은 전국적 인지도를 활용해 서울 등 험지에서 출마해야 한다는 내용입니다. 선거 때마다 불거지는 다선 물갈이론의 일환이지만 박대출 의원과 관련해서는 나름 일리있는 면도 있습니다.

2. 박대출 의원은 2012년 19대 총선에서 최구식 전 의원이 디도스 사건으로 넘어졌을 때, 어느 날 진주 갑에 나타나 국회의원에 당선됐습니다. 박대출의 워낙 갑작스런 출현에 지역의 반발이 심해지자 당시 박근혜 대표가 세 번이나 진주에 들러 박대출 지지를 호소할 정도였습니다. 그렇게 어렵게 국회에 입문한 박 의원이 벌써 4선을 앞두고 있습니다. 참 세월이 빠르다는 생각이 듭니다.

3. 박대출 의원은 그동안 국회 환경노동위원장과 기획재정위원장을 거쳤습니다. 지금은 국민의힘 정책위원회 의장으로 당의 정책을 총괄하고 있습니다. 나름 국회와 당에서 자리를 잡고 성장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전 정책위 의장과는 달리 박 의원은 정치적 사건에 대해 자신의 견해도 분명히 밝히는 스타일입니다. 그래서 언론의 조명도 많이 받고 있습니다. 그렇게 강성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나름 소신 있는 발언들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박 의원은 언론 노출 빈도나 인지도 면에서 전국적인 정치인으로 자리 잡았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4. 사정이 이렇다 보니 진주지역 정치권에서는 박대출 의원이 내년 4월 총선에서는 지역구를 신인에게 양보하고 서울 등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험지인 곳에서 출마해 당에 힘을 보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박 의원 정도 되면 서울에서 붙어도 승산이 있으니 텃밭은 신인에게 양보하고 험지에서 진검승부를 해 보라는 의미입니다. 나름 일리 있는 말입니다.

5.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내년 총선에서 과반의석을 달성하기 위해 서울‧경기 등 수도권에서 더불어민주당과 진검승부를 해야 합니다. 그런데 서울 등 수도권에서는 지금 인물 구하기가 쉽지 않다고 합니다. 수도권은 민주당 현역의원이 대부분이어서 국민의힘이 이에 대항할 인지도 높은 신인을 발굴해 내기가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그렇다 보니 텃밭에서 다선으로 전국적 인지도를 높인 현역들을 차출해 수도권에 배치하자는 의견도 있는 모양입니다.

6.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텃밭 물갈이도 하고 수도권의 부족한 인물난도 해결하는 1석2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는 방안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여기에 경남의 박대출, 김태호, 윤영석 의원 등 3선 의원들이 거론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당사자들이야 펄쩍 뛰겠지만 만약 서울이나 경기 등 수도권에 진출해서 승리한다면 단숨에 일약 전국적인 인물로 성장하면서 정치적인 도약을 이뤄낼 수도 있습니다. 본인들에게 꼭 나쁘다고만 할 수 없다는 게 저의 생각입니다.

7. 진주는 다 알다시피 국민의힘 텃밭입니다. 아직 민주당 후보가 당선돼 본 적이 없는 보수의 본산입니다. 당연히 내년 총선도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총선을 위한 국민의힘 당내 경선에서 3선이자 국민의힘 정책위 의장을 맡고 있는 박대출 의원과 맞붙어서 이길 수 있는 신인은 없다고 하는 게 맞는 말일 것입니다. 처음부터 기울어진 운동장인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 정치에 뜻이 있는 유망한 인물들도 나서기를 주저해 새로운 물이 정치권에 들어오는 걸 막고 있습니다.

8. 이런 때에 국민의힘에서 박대출 의원을 서울 등으로 차출하면 진주 입장에서는 새로운 신인이 탄생할 수 있고 서울 등에도 진주 출신 국회의원을 갖게 되는 거니 꿩 먹고 알 먹고라는 게 진주지역 여론입니다. 저는 국민의힘 측이나 박대출 의원 입장에서 충분히 검토해 볼 만한 가치가 있는 여론이라는 생각입니다.

9. 박대출 의원에게는 좀 부담스러운 요구가 될지 모르겠으나 박 의원도 3선까지는 편한 진주에서 했으니 이제 큰물로 나가 진검승부를 통해 정치적인 도약을 꾀하는 게 그동안 자신을 키워준 진주시민을 위하는 일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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