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희의 세상엿보기] 난감한 아침
[김용희의 세상엿보기] 난감한 아침
  • 김용희 시인·수필가
  • 승인 2023.11.14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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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희 시인·수필가
김용희 시인·수필가

쿠데타가 아니고는 이런 적이 없었는데, KBS프로그램 3개가 고별인사 마지막 방송도 못하고 폐지됐다. 9시 메인 앵커. 오후 5시 주진우 라이브, 아침 7시 최강시사 뉴스 언박싱. 최경영, 주진우, 최욱, 이소정...

시청자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까지는 아니라도 상식적이라면 프로그램 개편운운 하면서 그동안 시청해준 분들께 감사 앞으로 새롭게 정비... 뭐 이런 게 있어야 하는데 담당 진행자들이 퇴근 후 저녁에 전화받고 끝난 것 같다.

프리랜스들은 직업을 잃었고 최경영과 이소정은 직원이니 하차만 한 게다. KBS사장 취임도 하기 전 야밤 전화로 지시하고 취임일부터 방송금지된 것 같다.

시청자 국민에 대한 극무시다. 시청자를 국민으로 보지 않는다. 새 취임 사장 박민? 그분 보수신문 문화일보 논설위원이었다고? 백번 양보해서 전 정권취향의 편파방송이었다 치자. 물론 그것도 시각과 관점의 차이다. 권력의 편이냐 국민의 편이냐 약자편이냐 강자편이냐? 그렇다고 해도 12.12, 5.16 시절 갑자기 방송이 야간기습 받듯 단절된 것은 국가 비상사태 때나 가능하겠다. 그런데 어디서든 이런 문제 지적도 안한다. 쇼핑취재 못하듯. MBC빼고는.

이전 김 모씨도 물론 문제있겠다. 패널 중심이 아니라 그 양반은 자기중심같다. 그리고 출연료 넘 센 것 같았다. 능력의 차이라고 하지만 본인이 추구하는 바가 그런 세상 아니었다면. 최강욱 전 의원이 의원자격 상실 판결받고 변호사 개업도 못하는 신세에 생활이 어려운가 본데 이런 양반은 돈 바라보지 않고 달려온 결과리라.

“많이 줘서 받았다. 내 몸값이다” 이건 분명 자본주의 보수적 자세다. “주는 것 그럼 안받나?”라고 하려면 사회적 약자를 팔아서 방송하는 건 안해야 하는데. 주식투자 부동산투자 하면서 사회적 약자 대변인? 만일 그렇다면 뭔가 잘 안맞는다. 미국처럼 기부문화가 일반화된 것도 아니고.

1급 이상 40여 명 자산은 40억대, 군면제비율은 40%대다. 그렇다면 일반인들의 각각 10배다. 군대는 안 가고 재산만 떼부자란 얘기다. 행안부 국장이 자기 직원 국회서 탄핵하려고 했다고 해서 담당 국장이 차라리 나를 짤라라? 이게 말이 되나? 이게 어찌 가능이나 할까? 국장이 스스로 국회와 동일한 권능을 가졌다고 인식하지 않는다면.

다시 정치현실을 보러가자. 김종인과 이준석? 이분들이 한국정치를 혼동 속으로 밀어 넣는 것 같다. 이준석은 본인이 윤 대통령 만든 것처럼 말한다. 이 문제부터 해결하지 않으면 그럼 그분도 정치 야바위꾼 정치 기술자가 될 뿐이다. 김종인은 더 오래된 구습의 정치전문가다. 정치를 하나의 권력획득 기술로 만드는 분들이다. 철학 없이 여야를 오가며 '별의 순간'을 쫓는 이들... 윤석열 대통령이 4.3에서 우는 것과 김종인이 광주에서 무릎 꿇는 것은 결이 다르다. 혼동해서 그런 것과 유권자 표를 의식해서 그런 것이라면, 그렇다면 사실 후자가 훨씬 더 문제다. 표를 얻기 위해 하는 프레임놀이, 마음뺏기전략... 늘 권력의 정점에 있겠다는 권력은 잡기만 하면 된다는, 일제시대에는 그곳에 동조하고 해방 후는 이승만에 동조하는 서정주와 같게 될 수 있다.

물론 약자의 폭력이 더 강하다. “난 잃을 게 없다”고 덤비는 족속, 인생막장이다 하고 덤비는 폭력... 분뇨처리 기사가 겁박할 때... 그런 차원이 아니라 그야말로 사람사는 세상을 만들어야 하는데.

YTN은 민영화하고 MBC와 KBS는 방문진 방송진흥회부터 장악하면, 중국은 리커창 추도도 금지하고 유튜브도 폐쇄시키고... 우리도 그렇게 될 것인가? 정치를 떠나서 살 수 없기에 이렇게 정치적일 필요는 없지만 모든 것이 정치와 정책의 산물이기에 누구도 무심하거나 떠나 살 수 없어서...

즐겨듣던 프로가 한꺼번에 사라지니 어디서 세상얘기를 들어야 할지 난감한 아침이다. 다시 야권이 권력을 잡더라도 또다시 그들을 비판할 언론은 남겨둬야 한다. 그건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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